올 시즌 프로야구 9개 구단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19명(NC는 3명, 나머지 구단은 2명)은 모두 투수다.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2011년 한화에서 뛴 카림 가르시아가 현재까지 프로야구의 마지막 외국인 타자다.
각 구단에서 외국인 투수를 선호하는 이유는 국내 선수 중에서 좋은 투수가 부족한 게 가장 큰 이유이다. 게다가 투수는 타자와 달리 매일 경기에 나오지 않아도 된다. 외국인 선수 자리를 타자로 채우면 국내 선수 한 명이 아예 포지션을 잃지만 투수는 번갈아 가면서 마운드를 책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감독들은 외국인 선수로 타자보다 투수를 선호한다.
올 시즌 외국인 투수 덕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팀은 단연 롯데라고 할 수 있다. 롯데는 에이스 장원준이 경찰청에서 군복무 중이고 그로부터 에이스 바통을 넘겨받은 사도스키는 부진으로 재계약에 실패한 상황. 하지만 지난해부터 뛴 유먼이 건재한 데다 3월에 영입한 옥스프링이 5월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안방 사직 경기에서도 유먼은 7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에이스 위용을 과시했다. 롯데는 유먼의 호투 속에 NC를 2-0으로 꺾었다. 롯데는 두 점을 모두 사사구로 얻었다. 7회 2사 만루에서 이승화가 몸에 맞는 공으로 결승 타점을 올렸고, 다음 타자 손아섭도 바뀐 투수 이상민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추가점을 올렸다. NC 선발 이재학도 7회 2아웃까지 무실점이었지만 신본기에게 볼넷을 내주면서부터 갑자기 무너졌다.
외국인 에이스 니퍼트(두산)와 소사(KIA)가 맞붙은 광주에서는 두산이 KIA를 5-4로 꺾고 5연승을 기록했다. 니퍼트는 9이닝을 책임지며 완투승을 기록했다. 두산의 9번 타자 김재호는 9회 1사 1, 2루에서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KIA 역시 소사가 8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지만 9회 올라온 신승현이 흔들리며 무승부가 포함된 9연승을 마감했다. 목동에서는 SK가 넥센을 6-2로 꺾었다.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과 한화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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