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동열 감독은 28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이번 9연전을 버텨야한다”고 강조했다. KIA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30일까지 선두 삼성과의 대구에서 3연전을 치른 뒤 다음주에 만만찮은 SK(문학), 롯데(광주)를 연이어 만났다. 이후 4일간 휴식기를 보낸 뒤 최하위 한화와 광주에서 전반기 마지막 2연전을 펼친다. 선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의 KIA 스케줄을 설명하면서 “오늘(28일)부터 다음주 일요일(7일)까지 9연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우리가 오늘 경기 전까지 5위지만 1위 삼성에도 2.5게임차였다. 이번 9연전에서 최악의 경우라도 4승5패나 5승4패로 버텨야한다. 그러면 후반기 때 해볼 만하다. 만약 그 보다 성적이 떨어지면 후반기 레이스가 더 부담스러워진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1위부터 5위까지 촘촘하게 늘어선 현 구도가 9월까지는 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상승세를 타면서 앞으로 치고나가는 것이 좋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세상 일이 마음대로 풀리지는 않는다. 그래서 선 감독도 선두그룹에서 낙오되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다보면 후반기에 승부수를 띄울 시점이 찾아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로선 무리할 생각은 없다. 그래서 주초 두산과의 2연전에서는 송은범을 아예 전력에서 제외한 채 훈련에만 매달리도록 했다. 라이브 피칭 100개를 던지면서 잃어버린 투구 밸런스를 찾도록 도왔다. 선 감독은 “송은범은 이제 불펜에서 대기한다”면서도 “당분간은 타이트한 상황보다는 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은범이 완벽해질 때까지는 마무리투수 앤서니 앞에 박지훈이 필승조로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박지훈은 아직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날 만큼 컨트롤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구위는 많이 회복됐다는 진단이다.
2군에 내려가 있는 서재응의 1군 복귀에 대해서도 충분한 여유를 줄 생각이다. 선 감독은 “아무래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하면서 훈련이 충분하지 못했던 것 같다. 전반기는 4일 휴식일도 있고 해서 1군에 올라오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비 FA(프리에이전트)들의 분발을 기대했다. 그는 “어쨌든 윤석민하고 송은범이 해줘야한다. 본인들도 시즌 후 FA라 잘 하고 싶을 텐데 답답하지 않겠나. 결국은 해줘야할 선수들이 해줘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손목에 철심을 고정한 채 활약하고 있는 김주찬은 7일 롯데전까지 뛴 뒤 손목의 철심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선 감독은 “아직 손목에 핀을 박고 있으니 파울이나 헛스윙을 할 때 표정을 보면 통증이 있는 것 같다. 핀 제거 후에 열흘 정도 타격은 어렵다고 하는데 4일간 휴식일이 있고, 한화전 이후 올스타 브레이크도 있어 1군 엔트리에서 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대주자나 대수비는 가능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KIA는 9연승 행진을 벌이다 우천취소까지 포함해 21일부터 25일까지 5일 휴식을 취했다. 오히려 독이 된 것일까. 26일과 27일 두산에 1무1패로 연승행진을 마감하더니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5-3으로 앞서다 9회말에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선 감독의 전반기 버티기 전략이 어떤 흐름을 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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