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26)이 자신의 '우상' 클리프 리(34·필라델피아)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7회말 수비에서 대타로 교체되기까지 총 108개의 투구수로 7안타 3볼넷 2실점 6탈삼진으로 시즌 13번째 퀄리티스타트(QS)까지 기록하며 쾌투했다. 올시즌 류현진의 선발등판이 단 16번이었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기록이다.
류현진은 최고 구속 93마일(150km)의 빠른 공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필라델피아 강타선을 막아냈다. 2.85이던 평균자책점도 2.83으로 낮아졌다.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클리프 리(7이닝 4피안타 3볼넷 3실점)와의 대결에서 비교 우위를 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은 이미 숱하게 증명됐다. 이날도 류현진은 거의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은 체이스 어틀리에게 허용한 1회와 3회 각각 허용한 홈런 2개 뿐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의 시즌 7승은 또다시 무산됐다. 이날 LA 다저스는 핸리 라미레즈의 3점 홈런으로 어틀리의 연타석 홈런으로 응수한 필라델피아에 9회 1아웃까지 3-2로 앞섰다. 하지만 9회 1사 3루에서 중견수 켐프의 악송구로 3루주자 마이클 영이 홈인, 동점이 되면서 류현진의 승리와 클리프 리의 패전은 모두 백지화됐다.
이날 경기는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134승을 거두고 있는 클리프 리와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받았다. 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9승 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고, 이날도 7회까지 4피안타(1홈런) 3볼넷 3실점 10탈삼진으로 호투했다. 류현진과 클리프 리는 이날 홈런으로만 점수를 내주며 불꽃튀는 맞대결을 벌였다.
LA 다저스는 3-3으로 맞선 9회말 공격 1사 1-2루 상황에서 AJ 엘리스의 1-2루 사이로 빠지는 끝내기 적시타로 4-3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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