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근육 손상으로 한 달은 결장 이용규도 무릎 인대 부상…재활 전념 선동열, 급한대로 서재응·이준호 콜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버티는 게 관건”
갈길 바쁜 KIA가 에이스와 1번타자를 동시에 잃었다. 30일 대구에서 KIA 선동열 감독은 “하필 이 때 부상이 한꺼번에 왔다. 올스타전이 열리고 잠시 휴식이 있는 7월 중순(18∼22일)까지 어떻게 버티느냐에 올 시즌 성적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부상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가장 큰 적이다. 그러나 KIA는 상위권 도약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여름에 그것도 투·타 핵심전력 양현종(25)과 이용규(28)가 동시에 전력에서 제외됐다.
● 에이스로 도약한 양현종 최소 1개월 공백
양현종은 30일까지 9승1패로 다승 1위에 올라있다. 방어율은 2.30으로 SK 세든(2.20)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올 시즌 특급 좌완선발로 활약하고 있었다. KIA가 윤석민의 부진 속에서도 상위권 도약을 포기하지 않은 것에는 양현종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28일 대구 삼성전 7회말에 김상수에게 홈런을 맞는 순간 옆구리에 통증을 느끼고 주저앉았다. 29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정밀 검사를 받았고, 우측 늑간 근육이 손상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약 3주간 치료를 한 뒤 재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소견이다. 갈비뼈를 연결하는 늑간 근육은 손상될 경우 가벼운 재채기를 할 때도 통증이 느껴진다. 근력 운동은 물론 가벼운 체력훈련도 할 수 없다. 선 감독은 “한 달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KIA는 구위 저하로 2군행을 자처했던 서재응을 1군 엔트리에 합류시켜 양현종의 빈 자리를 대신하기로 했다.
● 국가대표 리드오프 이용규도 2주 이상 이탈
28일 경기에서 도루를 하다 무릎을 다친 이용규도 예상보다 부상이 심각했다. 무릎 인대가 늘어났지만 엔트리에서 제외 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선 감독은 30일 경기를 앞두고 이용규를 재활군으로 보내고 외야수 이준호를 급히 대구로 불렀다. KIA 코칭스태프는 10일 후부터 정상적인 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고 희망을 걸고 있지만 선 감독은 “길면 한 달 이상 뛸 수 없다”며 최악의 상황을 그려놓고 있었다. KIA에는 타격과 도루 1위를 다투고 있는 김선빈이 있지만 꼭 필요할 때 득점 물꼬를 트는 이용규의 빈자리는 눈에 드러나는 것 이상 큰 전력 공백이다. 선 감독은 “이런 어려운 상황에 마무리 앤서니까지 불안하다. 마무리를 송은범으로 교체할까 고민하고 있다. 계속 지켜보며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