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유로 2012 우승에 빛나는 '무적함대' 스페인은 1일 브라질 리우데잔네이루 마라카낭에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했다.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스페인은 브라질 상대로 이렇다할 힘도 쓰지 못했다.
무엇보다 수비진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수비수인 세르히오 라모스(27·레알 마드리드)와 헤라르드 피케(26·바르셀로나)는 브라질의 차베스 프레드(30·플루미넨세)와 네이마르 다 실바(21·바르셀로나)를 전혀 막지 못했다. 프레드와 네이마르는 종횡무진 스페인 수비진을 농락했고, 이들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할 때마다 스페인 골문이 뚫렸다.
프레드는 전반 2분과 후반 2분, 골문 앞에서 맞이한 완벽한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네이마르도 질세라 전반 44분 브라질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네이마르는 골든볼(MVP)과 브론즈부트(득점 3위), 프레드는 실버부트(득점 2위)를 차지하며 브라질의 영광을 소리높여 노래했다.
라모스는 후반 9분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 팀 영패의 멍에도 함께 썼다. 피케는 후반 22분 네이마르의 돌파를 막지 못하자 억지로 태클을 시도하다가 퇴장까지 당했다. 스페인이 자랑하는 '막강수비'가 완전히 붕괴된 셈이다.
스페인으로선 2010년 11월 18일 포르투갈전 0-4 패배 이후 2년여만에 A매치에서 3골 이상 차이로 패한 경기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스페인으로선 굴욕적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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