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투수 주키치(31)는 6월 30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4승째(5패)를 거뒀다. 5월 29일 대전 한화전 이후 1개월여 만에 거둔 승리였다. 지난달 중순까지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던 제구력이 한층 향상된 모습이었지만 LG 코칭스태프의 평가는 냉정했다. 한 경기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LG 차명석 투수코치는 1일 “주키치가 나아진 투구를 선보였지만, 투구수 관리는 아쉬웠다. 100구 정도로 7이닝을 소화해줘야 하는데 투구수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SK전 7회 첫 타자를 상대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간 주키치의 투구수는 98개였다. 차 코치는 “SK전에선 좋았지만 앞으로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최종 판단을 유보했다.
그러면서도 차 코치는 주키치가 긍정적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2군에 다녀온 뒤)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확실히 달라졌다.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스스로 실시하는 등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자체는 큰 소득”이라고 호평했다. 코칭스태프는 지난해까지 에이스였던 주키치가 올해 흔들리는 이유로 훈련부족을 들고 있다. 다행히 주키치가 2차례의 2군행을 통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훈련에도 집중하고 있어 좀더 지켜보기로 했다.
가을야구를 꿈꾸는 LG로선 마냥 주키치의 회복을 기다릴 순 없다. 향후 주키치가 SK전에서처럼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교체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 용병 교체시한은 이달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