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태양(23·사진)이 선발등판 기회를 한 번 더 얻는다. 프로 데뷔 후 첫 선발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대전 넥센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는 2일 “(이태양은) 마운드 위에서 자신 있게 공을 던질 줄 안다”며 “(김응룡) 감독님이 기회를 한 번 더 주실 것 같다”고 귀띔했다.
2010년 순천효천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한 이태양은 키 192cm, 몸무게 97kg의 좋은 신체조건을 갖추고도 지난 3년간은 제대로 기회(3시즌 1군 1경기 등판)를 얻지 못했다. 다행히 올해부터 1군 마운드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시즌 초반에는 제구에 애를 먹으며 2군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탓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구슬땀을 흘린 결과, 1군으로 다시 호출된 뒤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안승민(22)과 유창식(21)이 부상으로 빠진 선발 자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6월 30일 넥센전에서 1회부터 이성열에게 만루홈런을 맞았다. 2아웃을 잡아놓고 내준 연속 볼넷이 뼈아팠다. 이태양은 “볼넷이 문제였다”고 복기했다. 이어 “상대 타자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내 공을 던지는 스타일인데, 그날은 그러지 못했다”며 “다음 기회를 한 번 더 얻었으니 볼넷을 안 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내 공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김 코치는 “이태양이나 조지훈 같은 어린 투수들이 우리 팀 마운드의 미래”라며 “좋은 자질을 지녔다.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감독님도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