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농구연맹(KBL)에 따르면 2013∼2014시즌 선수 등록 마감 결과 최고 연봉자가 아홉 시즌 만에 바뀌었다. 국내 프로농구에서는 2005∼2006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시즌 동안 ‘연봉 킹’이 같은 얼굴이었다.
김주성은 2005∼2006, 2006∼2007시즌 당시 삼성에서 뛰던 서장훈과 최고 연봉 자리를 나눠 가졌고 2007∼2008시즌부터 단독으로 연봉 왕 자리를 꿰찬 뒤 지난 시즌까지 이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2007∼2008시즌에는 사상 처음으로 6억 원대(6억8000만 원) 연봉(인센티브 포함)을, 2008∼2009시즌에는 7억 원대(7억1000만 원) 몸값을 기록하면서 국내 프로농구 연봉 기록을 잇달아 갈아 치웠다.
김주성이 붙박이처럼 지키던 ‘연봉 킹’ 자리에 새로 등극한 건 문태종(LG)이다. 2012∼2013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면서 전자랜드에서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문태종은 6억8000만 원을 받기로 하고 1년간 계약했다. 혼혈 선수 문태종이 정확한 슈팅 능력에다 해결사 본능까지 갖춘 테크니션이라고는 해도 38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6억 원 이상 받기는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LG는 예상 밖으로 고액 베팅을 하면서 새로운 ‘연봉 킹’을 탄생시켰다. 문태종의 지난 시즌 연봉은 5억 원이다.
지난해와 같은 6억 원에 도장을 찍은 김주성은 양동근(모비스)과 같은 공동 2위로 밀리면서 연봉 왕 자리를 내놨다. 김주성은 지난 시즌 허리 부상 등으로 전체 54경기 중 33경기밖에 뛰지 못해 연봉 삭감 요인이 있었다. 하지만 구단은 김주성이 입단 후 3번의 우승과 3번의 준우승에 기여한 것을 고려해 연봉을 동결하면서 자존심을 살려줬다.
문태종이 최고 연봉 자리에 오른 것을 포함해 모비스 문태영(5억4000만 원·4위) 오리온스 전태풍, 동부 이승준(이상 5억 원·5위) 등 상위 5위권에 혼혈 선수 4명이 포함되는 강세를 보였다. 4억 원으로 삼성 구단 최고 연봉자인 이동준도 전체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준의 동생인 이동준은 혼혈이지만 연세대 재학 중 국내 선수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데뷔했다.
전자랜드의 ‘마당쇠’ 주태수는 지난 시즌 1억5000만 원에서 100% 오른 3억 원에 재계약하면서 인삼공사 오세근(2억8000만 원)을 밀어내고 센터 포지션 최고 연봉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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