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동열 감독은 19일 포항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웨스턴리그 사령탑을 맡는다. 스승인 한화 김응룡 감독, 선배인 NC 김경문 감독을 ‘코치’로 거느려야(?) 하는 운명이다. 선 감독은 3일 문학 SK전에 앞서 올스타전이 화제에 오르자 “그래도 내 밑에 두 명이나 있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올스타전에선 통상 감독들이 주루코치를 맡는데, 김응룡 감독이나 김경문 감독에게 ‘나가시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자신보다 어린 LG 김기태, 넥센 염경엽 감독이 있어 자신까지 3명이 코치 역할을 하면 된다는 말이었다. 같은 시각 김응룡 감독이 잠실에서 ‘올스타전 때 주루코치로 나갈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감독이 나가라면 나가야지”라고 했다가, ‘사령탑이 선 감독 아니냐’는 말에 “그럼 봐주겠네”라고 한 말과 맞닿아 있는 셈.
그그러나 정작 선 감독의 고민은 코치진 운용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바로 감독추천선수 선발이다. 현재 웨스턴리그에선 LG 선수들이 올스타 팬 인기투표에서 11자리 모두를 싹쓸이하고 있다. 선 감독은 “나머지 4팀에서 균등하게 감독추천선수를 뽑아야 하는데, 실력으로 보면 박병호(넥센)는 무조건 뽑아야 한다. 그런데 백업 포지션까지 생각하면 골치가 아프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박병호를 1루가 아닌 2·3루에 세우면 어떠냐’는 취재진 농담이 나오고서야 얼굴이 밝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