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감독 “김승회 고맙고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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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4일 07시 00분


롯데 김승회. 스포츠동아DB
롯데 김승회. 스포츠동아DB
“전천후 활약…선발 더 맞지만 팀 사정상 불펜”

“팀 사정상 불펜으로 쓸 수밖에 없어서….”

롯데 김시진 감독은 3일 투수 김승회(32)가 화제에 오르자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김승회는 여러 면에서 보면 팀 내 4선발을 하면 딱 좋은 투수다. 사실 불펜보다는 선발이 더 어울린다”면서도 “현재 우리 팀에 마무리투수 김성배 앞에 던져줄 수 있는 필승조가 정대현, 김승회를 빼면 없다. 김승회를 선발로 활용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승회는 프리에이전트(FA) 홍성흔(두산)의 보상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롯데 마운드의 단비와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일까지 28경기에 등판해 3승4패4홀드1세이브를 올렸다. 주로 중간계투로 등판하지만 선발로도 2차례 나섰고, 마무리로도 마운드에 올랐다. 한마디로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전천후로 출격했다.

롯데는 올 시즌 선전하고 있다. 시즌에 앞서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롯데를 하위권으로 분류했지만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김승회의 존재도 큰 몫을 차지하는 게 사실이다. 시즌 초반 정대현과 김사율이 부진한 상황에서 김승회가 없었더라면, 롯데 불펜에는 답이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영입했지만, 지금까지의 활약상은 단순히 ‘보상선수’라는 타이틀로는 담아낼 수 없는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롯데팬들도 이런 공로를 잘 알기에 3일 삼성전에 앞서 김승회 앞으로 여러 선물들을 보내왔다. 김 감독은 “내년에 장원준(경찰청)과 조정훈이 선발진에 가세하면 아무래도 김승회에게는 또 선발 자리가 없을 것 같다”며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직|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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