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4일 터키 트라브존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201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청소년월드컵에서 연장 승부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8-7로 승리, 8강에 올랐다.
한국의 U-20 청소년월드컵 8강 진출은 역대 4번째다. 1983년 박종환 감독의 '멕시코 4강 신화'가 첫번째다. 1991년에는 남북단일팀으로 출전,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를 격파하는 등 파란을 일으키며 8강에 진출했다. 2009년에는 '홍명보의 아이들'이 18년만에 4강에 진출했고, 이광종호가 4번째 8강진출을 이뤄낸 것.
8강 상대도 나쁘지 않다. 같은 아시아국가인 이라크다. 한국은 콜롬비아와 승부차기 혈전을 펼쳐 체력적 부담이 느낄 상황이었지만, 이라크 역시 파라과이와 연장 후반까지 가는 대접전을 벌인 만큼 크게 불리하진 않다. 이라크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청소년선수권에서 한국과 두 차례 맞붙어 2무승부를 기록했지만, 한국은 당시 결승전에서는 승부차기에서 이라크를 꺾고 아시아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이라크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이집트-잉글랜드-칠레를 상대로 2승1무를 기록하며 조 1위로 16강에 오른데 이어 16강에서 파라과이마저 격파해 기세가 올라있다. 하지만 U-19 아시아 청소년선수권에서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던 이라크의 모하나드 압둘라힘이 경고 누적으로 8강에 출전하지 못한다. 압둘라힘은 당시 5골을 터뜨렸고, 한국과의 결승전에서도 선제골을 넣었던 선수다.
또한 1983년 4강전과 1991년 8강전의 상대는 '세계 최강' 브라질이었고, 2009년 8강 상대였던 가나는 이 대회 우승팀이었다. 이에 비하면 이라크는 상대적으로 편한 상대임은 분명하다.
한국은 이미 지난 2002년 FIFA 한일월드컵에서 첫 성인 대회 4강을 이뤄냈고,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4강에 올라 동메달을 따냈다. U-20 청소년월드컵에 나선 이광종호가 많은 기대를 받는 이유다.
한국과 이라크의 U-20 청소년월드컵 8강전은 8일 0시 카이세리에서 열린다. 30년만의 U-20 청소년월드컵 4강 진출, 이광종 감독과 젊은 태극전사들이 새로운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U-20 청소년월드컵 한국 콜롬비아 8강 진출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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