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경기도중 터진 이동국의 ‘황당골’과 최은성의 ‘매너골’이 화제에 올랐다.
3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일어난 일이다.
경기 후반 32분 성남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선수 한명이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지자 성남 골키퍼 전상욱은 경기를 중단시키기 위해 공을 밖으로 내보냈다.
경기가 재개된 뒤 전북 이동국은 공을 다시 성남 골키퍼에게 넘겨주기 위해 길게 찼다. 그런데 골키퍼가 앞으로 나온 사이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황당한 상황이 일어났다.
이에 성남 선수들은 거칠게 항의했고 급기야 몸싸움까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성남 김태환 선수는 퇴장까지 당했다.
의도하지 않게 2-2 동점이 되자 전북 감독은 최은성과 이동국을 불러 조용히 자책골을 지시했다.
경기가 재개된 후 예정했던 대로 이동국은 자기 골대를 향해 공을 찼다. 그런데 공이 골대까지 닿지 않자 전북 골키퍼 최은성은 이를 받아 다시 자기 골대 안으로 차 넣어 자책골을 만들었다.
결국 이 자책골은 성남의 결승골이 됐다. 전북은 성남에 2-3으로 패했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패한 전북을 향해 큰 박수를 보냈다.
인터넷 계시판에서도 이동국과 최은성의 매너 자책골에 대해 칭찬하는 글이 쇠도했다.누리꾼들은 "이것이 바로 스포츠 정신이다", " 전북의 멋진 결정에 찬사를 보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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