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0 월드컵 역대 8강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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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4일 16시 30분


한국 콜롬비아 승부차기 8강 진출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콜롬비아 승부차기 8강 진출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콜롬비아 승부차기 U-20 월드컵

[동아닷컴]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승부차기 끝에 콜롬비아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4일 터키 트라브존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201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청소년월드컵에서 연장 승부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8-7로 승리, 4년만의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이광종호의 쾌거는 한국 축구 사상 역대 4번째로 달성한 쾌거다. 한국은 1983년 박종환 감독의 멕시코 4강 신화 이래 1991년 남북 단일팀, 지난 2009년의 홍명보호가 각각 8강에 오른 바 있다.

▲ 1983년 멕시코 대회 - 박종환 감독의 '4강 신화'

1983년은 한국 청소년축구 최고의 해였다. 한국 축구가 '붉은 악마'라는 별칭을 처음으로 획득한 대회다. 하지만 4강에 오르기까지의 부침도 심했다.

한국은 당시 동아시아 지역예선 준결승에서 북한에 승부차기 끝에 3-5로 패배, 최종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북한은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도중 쿠웨이트와의 준결승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토로하며 폭력사태를 일으켰다. 북한은 이 때문에 2년간 국제대회 참가 정지 징계를 받았고, 한국에게 다시 기회가 돌아왔다. 한국은 지역예선 최종라운드를 순조롭게 치르고 본선에 올랐다.

한국은 개최국이었던 멕시코를 비롯해 호주-스코틀랜드와 한 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첫 경기였던 스코틀랜드 전에서 0-2로 패해 먹구름이 끼었다. 그러나 멕시코전에서 후반 44분 신연호의 극적인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호주에게도 2-1로 승리, 스코틀랜드에 이은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한국의 8강 상대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였다. 한국은 전반 내내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으나, 노인우가 페널티킥을 놓치며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러나 노인우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신연호의 선취골을 어시스트했다. 하지만 후반 25분 동점골을 내주며 연장에 돌입했고, 연장전에서 김종부의 크로스를 받은 신연호가 다시 결승골을 터뜨리며 감격의 4강에 올랐다.

한국은 4강전에서 카를로스 둥가와 호세 베베토가 나선 브라질을 상대로도 김종부가 선제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결국 전반과 후반 각 1골씩 허용하며 1-2로 아쉽게 역전패했고, 3-4위전에서도 현저한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폴란드에 연장 접전 끝에 역시 1-2로 패하고 4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투지와 스피드를 앞세운 격렬한 경기를 펼치면서도 과도한 파울을 하지 않아 페어플레이상까지 받았다.

▲ 1983년 포르투갈 대회 - 남북단일팀

1991년 포르투갈 U-20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한국은 북한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우승했다. 그러나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지시로 추진된 남북 단일팀으로 대회에 출전한다. 전체 엔트리 18명 중 한국이 10명, 북한이 8명의 선수를 출전시켰으며 사령탑은 북한의 안세욱 감독, 코치는 한국의 남대식 코치가 나섰다.

한국은 개최국 포르투갈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아일랜드와 한 조를 이뤘다. 한국은 1차전에서 북한 조인철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 결승골로 아르헨티나를 꺾는 '사고'를 쳤고, 2차전 아일랜드 전에서는 역시 북한 최철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이뤘다.

3차전 상대인 개최국 포르투갈은 당시 루이스 피구, 루이 코스타, 주앙 핀투 등으로 구성된 포르투갈 역대 최강의 팀이었다. 한국은 0-1로 패배, 1승1무1패 조2위로 8강에 올랐지만, 또다시 브라질을 만나 1-5로 완패하며 탈락했다.

브라질 전 1골 역시 최철의 헤딩슛이었다. 이 대회 대표팀이 성공시킨 3골은 모두 북한 선수가 넣은 것. 북한이 조인철, 최철 등 공격수 중심으로 선발한 반면 수비조직력을 포기할 수 없었던 한국은 서동원, 이임생, 강철 등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중심으로 뽑았기 때문이다.

▲ 2009년 이집트 대회 - 홍명보의 아이들

3번째 8강 진출은 바로 지난 2009년, '홍명보의 아이들'이 일궈낸 쾌거다. 한국은 조별리그 카메룬과의 첫 경기에서 0-2로 패했지만 독일과 1-1 무승부를 이뤘고, 미국을 3-0으로 대파하며 16강에 올랐다.

16강 상대였던 파라과이에게도 한국은 3-0 완승, 1983년 멕시코 4강 신화 이후 U-20 월드컵 최초의 토너먼트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8강에서 아프리카 강호 가나를 만나 아쉽게 2-3으로 패했다. 가나는 이 대회 4강에서 헝가리, 결승에서 브라질을 꺾고 아프리카 축구 사상 첫 U-20 월드컵 왕좌에 오른 팀이었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 2013년 터키 대회 - 이광종호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콜롬비아와 승부차기 혈전 끝에 8강에 올랐다. 8강전 상대는 16강에서 파라과이를 꺾은 이라크. 한국은 지역예선 조별리그에서 이라크와 0-0 무승부, 결승에서는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바 있어 이 대회에서만 3번째 격돌인 셈이다.

이광종호가 한국 축구 30년만의 4강 진출을 이뤄낼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한국 콜롬비아 승부차기 U-20 월드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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