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승부차기로 강호 콜롬비아 제압 8일 이라크와 8강 격돌…30년만에 4강 도전
한국축구가 30년 만에 U-20 월드컵 4강에 도전한다.
한국은 4일(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강호 콜롬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다. 한국은 송주훈(건국대)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종료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연장에서 골이 나지 않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한국은 골키퍼 이창근의 선방에 힘입어 8-7로 이겼다. 드라마는 현재진행형이다. 한국은 8일 0시 이라크와 8강에서 격돌한다. 이라크는 E조를 1위로 통과했고, 16강에서 파라과이를 1-0으로 누른 만만찮은 상대다. 하지만 한국은 작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결승에서 이라크에 승부차기 승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한국이 이라크를 잡으면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0년 만에 4강 무대를 밟는다.
● 약속의 땅에서 신화 재현
U-20 월드컵은 지난 30년 간 한국축구에 4강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국은 1983년 4강 신화 이후 4차례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남북단일팀이 출전한 1991년 포르투갈 대회에서는 8강에서 브라질에 1-5로 무릎을 꿇었고, 2003년 UAE 대회에서는 16강에서 숙적 일본에 1-2로 졌다. 2009년 이집트 대회에서는 가나에 2-3으로 패했다. 이광종 감독도 2년 전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그는 2011년에도 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콜롬비아 대회에 출전했다. 예선을 통과해 16강에서 스페인을 만났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골리앗(스페인)과 다윗(한국)의 싸움이라 할 정도로 열세로 평가됐다. 한국은 명승부를 펼쳤지만 승부차기에서 6-7로 눈물을 흘렸다.
이 감독은 이후 승부차기 귀신으로 변신했다. 한국은 작년 AFC U-19 챔피언십에서 이라크를 결승에서 만났다. 1-1에서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4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해 4-1로 이겨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콜롬비아와 16강에서도 한국은 송주훈을 제외한 8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키는 킥 능력을 과시했다.
징조도 좋다. 8강전의 장소는 카이세리다. 한국은 카이세리에서 쿠바(2-1), 포르투갈(2-2)과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러 좋은 결과를 얻었다. 카이세리가 약속의 땅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