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핸드볼코리아리그가 내년부터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변경된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7일 부산 기장에서 열린 코리아리그에 앞서 “장기적으로 핸드볼도 프로로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보다 고정팬층이 확보돼야 하는 만큼 연고지 개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대다수 팀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협회는 “남녀 모두 홈앤드어웨이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만 해도 코리아리그는 서울, 삼척, 대구, 부산, 안동, 광명에 남녀팀들이 일정기간 집결해 경기를 치렀다. 이 방식은 체육관 임대를 협회에 일임할 수 있어 팀들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연고지 개념이 희박한 상태에서 좀처럼 핸드볼의 인기가 오르지 않자, 협회와 구단들은 방향 수정에 합의했다.
홈앤드어웨이로 바뀌면 일부 재정이 취약한 팀들이 과연 홈 체육관을 어떻게 빌릴 수 있을지, 늘어날 원정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는 숙제다. 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지어놓은 최신식 SK핸드볼경기장의 사용빈도가 줄어드는 문제점도 발생한다. 그러나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모험적 변화를 추구하게 만들었다. 슈퍼리그로 명맥을 이어오다 2011년 SK핸드볼코리아리그로 진화한 한국 핸드볼이 또 한번 실험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