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코앞서 멈춘 ‘정현 돌풍’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8일 03시 00분


윔블던 테니스 주니어 男단식 결승
伊 퀸치에 접전끝 0-2로 져 준우승

가장 안 좋은 여건에서 만났다. 잔디 코트 위에서 테니스를 칠 때는 서브가 좋고 네트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가 유리하다. 한국 남자 테니스의 ‘샛별’ 정현(17·삼일공고·세계 주니어랭킹 41위)이 아직 2% 부족하다고 지적받는 부분이 바로 서브와 네트 플레이다. 게다가 2세트 도중 오른발에 물집이 잡혀 치료까지 받았다. 결국 타이브레이크에서 마지막 리턴이 네트를 넘지 못했고 정현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정현은 7일 영국 런던 인근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주니어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잔루이지 퀸치(17·이탈리아·7위)에게 0-2(5-7, 6-7)로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정현의 윔블던 준우승은 한국 선수 역대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주니어 단식 준우승이다.

정현은 두 세트 모두 경기 중반까지 앞서 갔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하며 두 세트를 내리 내주고 말았다. 특히 게임스코어 5-3으로 앞선 1세트 9번째 게임에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넘겨준 게 가장 안타까운 대목이었다.

승패를 가른 건 역시 서비스. 퀸치가 서비스 에이스 4개를 성공시킨 반면 정현은 1개에 그쳤다. 퀸치가 왼손잡이라 까다로운 각도로 서비스를 넣는 데다 평균 구속도 시속 134km인 정현보다 30km 이상 빠른 166km였다. 정현의 세컨드 서비스 리턴도 아쉬웠다. 퀸치는 강하게 첫 서비스를 시도한 뒤 실패하면 회전을 많이 걸어 두 번째 서비스를 넣었다. 정현은 경기 내내 이 두 번째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해 점수를 내주는 일이 잦았다. 리턴에서도 퀸치는 정현보다 11개 많은 38개의 포인트를 성공시켰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정현#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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