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K리그로 복귀한 최강희 감독이 전북에 다시 ‘닥공(닥치고 공격) 본능’을 심어주고 있다.
7일 포항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전북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터진 박희도의 벼락 중거리 슛과 전반 9분 이동국의 멋진 터닝슛을 앞세워 홈팀 포항을 2-0으로 제압했다. 최 감독이 복귀한 뒤 2승 1패.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27로 8위에서 5위로 뛰어 올랐다. 포항(승점 32)은 2위 울산이 수원과 0-0으로 비기며 승점 31에 그치는 바람에 1위를 유지했다.
요즘 K리그에선 최 감독이 연일 화제다. 대표팀 사령탑 시절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비판성 글에 대해 최근 “비겁하게 직접 찾아와서 얘기해야지”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기성용이 5일 사과문을 발표하자 최 감독은 7일 “난 누구를 미워해본 적이 없다. 다 끝난 일이 지금 와서 논란이 돼 아쉽다. 기성용은 월드컵에서 한국축구를 위해 큰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제자’를 감쌌다.
보상 자살골도 신선한 감동을 줬다. 3일 당시 전북이 2-1로 앞선 가운데 부상 선수 때문에 성남 골키퍼가 사이드라인 밖으로 찬 볼을 경기를 재개하면서 전북 이동국이 골키퍼에게 다시 차준다는 게 골이 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최 감독은 “우리 골문에 골을 넣어라”며 골키퍼 최은성에게 자살골을 넣게 해 2-3의 패배를 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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