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2위·영국)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2256만 파운드) 남자 단식에서 우승했다. 영국 선수가 자국에서 벌어지는 세계 최고 권위의 윔블던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7년 만에 처음이다. 우승 상금은 160만 파운드(약 27억3000만원)다. 여자 단식을 포함하면 1977년 버지니아 웨이드 이후 36년 만에 영국 선수의 윔블던 단식 우승.
머리는 7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0(6-4 7-5 6-4)으로 완파했다.
머리는 올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1-3으로 패한 것을 시원하게 설욕했다. 또 지난 해 이 대회 결승에서 로저 페더러에 밀려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은 아쉬움도 해소했다.
1987년생 동갑인 조코비치와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8승11패로 뒤져 있지만 그랜드 슬램 대회 결승에서는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2011년과 2013년 호주오픈 결승에서는 조코비치가 이겼고 지난해 US오픈과 이번 윔블던에서는 머리가 승리했다.
머리는 자신의 메이저 대회 두 차례 우승을 모두 조코비치를 상대로 따냈다.
머리는 이날 3시간 9분의 접전 끝에 승리가 확정되자 두 손을 번쩍 들고 소리를 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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