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발 나이트 7이닝 무실점 2. 4번타자 박병호 17호 홈런포 3. 마무리 손승락 통산 100세이브 4. 이택근 빨랫줄 홈송구
지난달 잇단 악재 속 8연패 아픔 씻고 재기 삼성 0.5게임차 추격…전반기 1위 탈환 기대
40승 고지에는
동시에 올라섰다. 그러나 41번째 승리는 먼저 따냈다. 넥센이 9일 목동 롯데전에서 3-1로 또 이겼다. 4연승이다. 에이스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4번타자가 홈런을 치고, 마무리투수가 세이브를 올려서 더 기분 좋은 승리. 이날 SK에 덜미를 잡힌 선두
삼성과의 격차도 0.5경기로 좁혀졌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삼성은 5경기, 넥센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 9경기의 결과에
따라 넥센이 전반기에 1위를 탈환할 가능성도 생겼다.
● 에이스 나이트의 귀환
에이스가 돌아왔다.
지난해 16승을 거둔 용병 브랜든 나이트는 올해 유독 페이스가 들쑥날쑥해 걱정을 샀다. 그러나 이날은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5연패 끝에 시즌 6승째(6패)를 따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나이트가 경기 초반 위기를 잘 넘겨줬다.
앞으로도 좋은 피칭을 기대한다”며 반겼다. 나이트는 “오랜만에 승리하고 팀도 연승해서 더 좋다. 100%의 페이스는 아니었지만,
공에 힘이 붙고 제구가 잘 된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 4번타자 박병호, 홈런 공동선두
지난
시즌 홈런·타점왕인 4번타자 박병호도 다시 한 번 날았다. 팀이 1점차로 쫓긴 8회말 2사 후 롯데 정대현의 한가운데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시즌 17호 솔로홈런. SK 최정과 홈런 공동선두로 나섰다. 그는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홍원기 코치님이 ‘한 방 치고 오라’고 하셔서 자신감을 갖고 나섰다. 때마침 실투가 와서 운 좋게 넘겼다”며
겸손해했다.
● 소방수 손승락 통산 100세이브
마무리 손승락은 기념비적인 세이브로 뒤를 받쳤다.
넥센이 2-0으로 앞선 8회초 1사 1·2루서 등판해 1.2이닝을 2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4번째이자 개인통산
100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2010년 3월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따낸 뒤 4번째 시즌 만에 쌓아올린 기록.
손승락은 “오직 넥센 한 팀에서만 100세이브를 달성했다는 게 정말 영광스럽다”며 감격스러워했다.
● 이택근-한현희의 승리를 향한 집념
숨은 공로자도 있다. 중견수 이택근은 8회초 2사 만루서 전준우의 중전적시타를 잡은 뒤 홈으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송구해
동점주자 손아섭을 잡았다. 염경엽 감독과 박병호, 손승락이 “팀을 지켜냈다”고 입을 모은 호수비였다. 이택근은 주장답게 “나이트가
오랜만에 따낸 승리와 손승락의 100세이브를 꼭 지키고 싶어 집중했다”고 털어놓았다. 사이드암 한현희 역시 남다른 투지를
보였다. 8회초 선두타자 황재균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공이 글러브 웹에 걸려 빠지지 않자 글러브 째로 1루에 던졌다. 비록
타자주자는 세이프됐지만,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