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존 매팅리 감독은 곧잘 ‘더 몬스터’ 류현진(26·사진)의 책임감을 높게 평가한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발투수로 나서 안정적으로 긴 이닝을 소화해주기 때문에 구원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 때는 이 책임감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11일 오전 10시 40분(한국 시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와의 방문 경기에 시즌 18번째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1승을 거뒀지만 피안타율 0.357, 평균 자책 4.50으로 좋지 못했다. 류현진은 특히 애리조나의 3번 타자 폴 골드슈미트에게는 6타수 3안타(타율 0.500)로 약한 면모를 보였다.
애리조나는 시즌 초반부터 줄곧 지구 선두를 내달렸던 팀. 6월 말 잠시 부진했지만 5연승을 기록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보였다. 그러나 9일 경기에서 지구 2위 LA 다저스에 1-6으로 패하면서 두 팀 간 승차는 3경기 반으로 줄었다. 다저스가 10일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둔다면 류현진은 ‘3연전 싹쓸이’의 선봉에 서야 한다. 패했을 때도 선두 경쟁을 이어가려면 류현진의 호투가 필요하다. 다저스는 10일 경기에는 마이애미에서 트레이드해 온 리키 놀라스코를 등판시킬 계획이다.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는 왼손 투수 타일러 스캑스(22). 2009년 LA 에인절스로부터 1차 지명된 스캑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첫선을 보였다. 올 시즌은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 자책 3.65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6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는 8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스캑스는 속구 구위가 아주 빼어난 편이라 제구가 되는 날에는 무적에 가깝다.
다행스러운 건 최근 다저스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는 것. LA 다저스는 최근 2주간 팀 타율 0.289(메이저리그 전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투수도 타격을 하는 내셔널리그 소속팀 다저스가 지명타자 제도를 쓰는 아메리칸리그팀들을 누르고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7월 들어 다저스의 팀 타율은 0.304로 더 좋아졌다.
류현진은 11일 등판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한다. 다저스는 이후 한 경기차로 앞선 콜로라도와 4게임을 더 치러야 전반기가 끝난다. 류현진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승리한다면 다저스는 상승세를 이어 지구 1위로 전반기를 마칠 수도 있다. 류현진의 어깨에 LA 다저스의 전반기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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