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야수 송주호(25)는 파란만장한 사연의 주인공이다. 2007년 신고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그는 3년 만에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상무와 경찰청 입대에 실패해 현역(특전사)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에는 고양 원더스를 거쳐 올해 5월 25일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군복무 중에도 송주호는 부대 중대장의 배려로 배트를 반입해 휴식시간에는 스윙 훈련에 매진하는 등 야구의
끈을 놓지 않았다. 특전사로 복무하던 지난해 9월 그는 휴가 중에 원더스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고, 복귀하던 날 합격 통보를
받았다.
제대 후 입단한 원더스에서 김성근 감독의 권유에 따라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전환했다. 빠른 발과
좋은 어깨를 지녀 외야수로서 가치가 더 높다는 김 감독의 판단에서였다. 송주호는 10일 대전 두산전에 앞서 “새 포지션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김성근) 감독님이 꾸준히 외야수로 경기에 출전시켜주셔서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감독님께 야구를 배운 것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주루와 수비 능력을 인정받아 한화에 스카우트된 뒤 주로 대주자로 출전했던 송주호는
9일 두산전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첫 선발출전의 기쁨을 맛봤다. 이뿐만 아니었다. 4회말 무사 1루서 두산 노경은을 상대로 데뷔 첫
안타도 뽑아냈다. 경기 후 이종범 한화 코치는 송주호의 첫 안타 공에 “첫 안타가 너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더욱 더
노력해라”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적어 전하기도 했다. 송주호는 “1군에서 뛰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코치님 말씀을 늘 마음에
새기고 열심히 뛰겠다”며 다부진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