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리그 수원FC, 1부리그 전남에 ‘소나기 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1일 03시 00분


FA컵 16강전서 4-3 승리

“이겨도 져도 부담은 덜하죠.”(상주 박항서 감독)

“명색이 1부 리그인데 부담되죠.”(인천 김봉길 감독)

10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축구협회(FA)컵 16강전을 앞두고 라커룸에서 만난 상주 박항서 감독과 인천 김봉길 감독의 표정은 대조적이었다. 박 감독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지만 김 감독의 표정에는 부담감이 역력했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인천이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상주를 상대하는 것은 부담 그 자체였다. 김 감독은 “이기면 당연하다는 소리를 듣지만 지면 자존심만 구기게 되니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날 김 감독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힘겹게 상주를 꺾은 뒤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이근호, 이호, 백지훈 등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을 보유한 상주를 상대로 인천은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1-1로 비기며 연장으로 들어간 인천은 연장 후반 3분 터진 남준재의 골로 2010년 이후 3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반면 클래식 전남 하석주 감독은 자존심을 구기고 말았다. 전남은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챌린지 수원 FC와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3-4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수원 FC는 5월 8일 열린 FA컵 32강전에서도 클래식 팀인 대구를 1-0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수원 FC는 전반 38분 하정헌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은 뒤 두 골을 추가하며 3-0으로 크게 앞선 채 전반을 끝냈다. 후반 들어 공격적으로 나선 전남은 후반 5분 임경헌의 골을 신호탄으로 추격에 나서 3-4까지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수원 FC와 같은 연고지인 클래식 팀 수원은 제주에 0-1로 지며 희비가 엇갈렸다. 전북은 후반 38분 터진 이동국의 결승골로 울산을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FA컵 8강전은 다음 달 7일 열린다.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수원FC#전남#FA컵 16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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