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은 아직 정상 궤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꾸준히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상위에 머물고 있지만 2% 부족한 느낌이다. 좀 더 높은 순위를 찍을 수 있는 기회도 스스로 쉽게 놓쳤고, 기복도 심했다. 어렵사리 강호를 잡은 뒤 이길 수 있는 상대에게 무기력하게 무너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시즌 정상을 밟은 FC서울은 꼭 밟아야 할 팀은 확실히 밟고 넘어갔다. 승점을 확보할 절호의 찬스를 번번이 놓친 수원과 다른 점이다.
다행스럽게도 사상 초유의 승점 경쟁이 펼쳐지면서 그럭저럭 위기는 넘기고 있지만 현재 흐름이 계속된다면 수원이 중하위권으로 처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6위 수원은 승점 27을 챙긴 가운데 9위 서울(승점 23)과 격차도 거의 없다.
그런 면에서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제주 유나이티드와 18라운드 원정 경기는 아주 중요하다.
반전과 복수의 두 가지 의미를 지녔다.
수원은 최근 2경기 연속 무패(1승1무)를 찍었지만 원정에서는 3연패 중이다. 여기에 주중 제주 원정으로 열린 FA컵 16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FA컵 타이틀까지 일찌감치 날려버린 것이다.
앞서 5월에도 수원은 제주에 안방에서 1-2로 졌다. 이제 수원에 남은 유일한 타이틀은 정규리그 뿐이다. 이번 경기에서 제주를 잡지 못하면 우승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하지만 제주의 기세는 만만치 않다. 2008년 9월 이후 수원과 홈경기에서 6승1패로 압도했다. 그나마 한 번 진 것도 2011년 6월 리그 컵 대회에서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로 내준 것이다.
수원과 제주는 나란히 승점 27이다. 승점 3을 따는 팀은 확실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FA컵 탈락과 분위기 반전. 두 마리 토끼몰이에 수원이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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