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플러스] 이호준의 회춘 비결은 ‘찢어진 손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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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5일 07시 00분


NC 이호준이 9년 만에 다시 타점왕을 노리고 있다. 마흔을 바라보는 프로 20년차에 두 번째 전성기를 맞고 있는 그는 꾸준한 노력 덕분에 여전히 타자로서 진화하고 있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NC 이호준이 9년 만에 다시 타점왕을 노리고 있다. 마흔을 바라보는 프로 20년차에 두 번째 전성기를 맞고 있는 그는 꾸준한 노력 덕분에 여전히 타자로서 진화하고 있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9년 만에 타점왕 도전…‘제2의 전성기’ 이호준

지난 4월 시즌 중 하루 500개 타격훈련
손바닥 찢어져도 ‘치고 또 치고’ 맹연습

“손목 이용한 간결한 스윙만으로도 홈런”
13일 결승포로 홈런 치는 법 새로 터득

9년 만에 다시 타점왕을 노린다. NC 이호준(37)의 방망이가 뜨겁다. 놀라운 것은 그의 나이 30대 후반이라는 점. 마흔을 바라보는 프로 20년차에 두 번째 전성기라고 할 정도로 영양가 만점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15일까지 타점 57개로 1위 박병호(넥센·61개)를 바짝 뒤쫓고 있다. 홈런도 10개로 공동 8위다. 특히 프로에서 20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 “홈런을 치는 방법에 대해 다시 깨달았다”고 할 정도다. 회춘이 아니라 타자로 더 진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비결은 역시 노력에 있었다. 그리고 코칭스태프의 헌신이 뒷받침을 했다. 20년차 선수가, 그것도 시즌 중에 하루 500개씩 공을 쳤다. 손바닥이 찢어졌지만 치고 또 쳤다.

이호준은 14일 마산구장에서 롯데와 경기를 앞두고 “4월에 정말 못 쳤다. 김광림 타격코치가 실내연습장으로 들어오라고 하시더니 공을 치게 했다. ‘설마 한 박스를 다 치는 건 아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두 박스, 400∼500개씩 공을 쳤다. ‘코치님 시즌 중입니다!’라고 하소연 했더니 ‘어차피 나가서 못 치면 무슨 소용이냐’는 답만 돌아왔다”며 “다시는 끌려들어가기 싫어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거다”며 웃었다.

곁에 있던 김광림 코치는 “못 치면 언제든지 다시 들어가는 거다”라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지금 저 나이에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 때 균형이 지금도 종종 무너지는데 곧장 그 다음 경기에서 스스로 되찾는다. 홈런 타자들이 나이가 들면 밸런스가 무너져 순발력이 떨어져 있는데도 무조건 힘으로만 치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순발력을 더 키우는데 집중했는데 본인이 열심히 노력을 해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은 13일 롯데와 7-7로 맞선 7회 결승 솔로홈런을 날렸다. 베이스를 돌면서 스스로 크게 깨달았다고 했다. “동점이고 선두타자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살아나가야겠다는 생각에 몸쪽 공을 최대한 짧게 스윙해서 쳤는데 그대로 홈런이 됐다. 맞는 순간에도 홈런이 될 거라고는 0.1%도 생각하지 않았다”며 “홈으로 뛰면서 스스로에게 ‘이 바보야’라고 말했다. 힘이 아니라 손목을 이용한 간결한 스윙만으로 홈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고 말했다. 진화를 거듭하며 두 번째 전성기를 맞고 있는 NC 4번타자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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