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4일 대구 한화전이 우천으로 취소돼 전반기를 마감했다. 43승2무28패(승률 0.606)로 1위로 전반기를 마친 삼성 류중일 감독이 ‘전반기 투·타 MVP’로 토종선발 3명과 채태인을 꼽았다. 류 감독은 “투수 쪽에서는 외국인투수 2명이 안 좋은 상황에서 시즌 초반 배영수, 중반 윤성환, 후반 장원삼이 잘 던져줬다”며 “타자 쪽에서는 (채)태인이가 잘 해줬다”고 말했다.
토종선발 3명은 삼성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주인공들이다. 올해도 변함없이 삼성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그러나 채태인은 다르다. 류 감독은 “(채)태인이는 지난해까지 우리 팀 전력에 없었던 선수”라며 “올해 (이)승엽이에 이어 태인이마저 부진했다면 우리가 지금 3위나 4위에 머물렀을지도 모른다.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채태인은 올해 63경기에 나가 타율 0.358, 6홈런, 32타점의 호성적을 올리고 있다. 규정타석에 9타석이 모자란 상태지만, 규정타석에만 진입하면 곧바로 타격 1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맹활약이다. 특히 득점권타율 0.438, 대타타율 0.455로 영양가도 만점이다. 배영섭, 최형우를 제치고 채태인이 전반기 MVP로 뽑힌 이유다.
정작 본인은 “나는 그런 선수가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7일 잠실 두산전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이후 3경기에서 12타수 1안타에 그치자 “큰일났다”며 긴장의 고삐를 조였고, 김한수 타격코치와 상의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덕분에 12일∼13일 대구 한화전에서 8타수 3안타를 때려내며 0.358의 고타율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좋은 성적으로 전반기를 끝내 기쁘다”며 “후반기에도 전반기처럼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