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모 구단 관계자의 말이다. 실제로 태극마크의 효과는 분명했다. 2014브라질월드컵을 향한 홍명보호의 데뷔 무대인 동아시안컵 엔트리에 발탁된 선수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거의 모든 포지션에서 인상적인 기록이 나오고 있다.
동아시안컵 주전 킬러 경쟁을 벌일 김신욱(울산)과 김동섭(성남)은 지난 주말 18라운드에서 나란히 골 맛을 봤다. 특히 김신욱은 함께 대표팀에 뽑힌 풀백 이용의 도움으로 대전 홈경기 득점에 성공해 의미를 더했다. 포항의 중앙 미드필더 이명주도 성남 원정에서 어시스트를 올리며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물론 리그의 경기력이 곧 대표팀 활약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다가올 동아시안컵이 신임 사령탑 체제에서 펼쳐질 첫 무대란 점에서 선수들은 매 라운드 살얼음판 시험대에 올라있는 심정이다. 홍명보(사진)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구체적인 기록과 임팩트를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이는 대표팀 발탁 선수들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들도 의욕을 불태운다. 대표팀 소집 때마다 늘 거론되는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전북)은 7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 엔트리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오직 ‘실력’과 ‘가능성’에 선수 선발의 초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또 누구에게나 균등한 기회가 열려 있다고 공표했다.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홍명보 효과’는 K리그를 춤추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