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순위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전통의 강자들이 스플릿 상위리그(1∼7위)에 자리를 잡았다. 꾸준히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3위 인천(승점 30)을 제외하면 모두 기업 구단들이 7위권에 올랐다.
특히 울산-수원-서울의 상승세가 인상적이다. 16일 열릴 19라운드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주말 울산은 대전을 꺾고 올 시즌 가장 먼저 10승(4무4패) 고지를 밟아 선두에 올랐다. 두 달 넘게 1위를 지키던 포항이 성남 원정에서 2-2로 비기면서 울산이 도약했다. 그간 상위권을 유지하면서도 약 팀을 확실히 밟지 못해 1위 탈환의 찬스를 번번이 놓쳤던 울산은 완벽에 가까운 공수 밸런스로 ‘철퇴축구’의 진수를 보였다. 32골19실점으로 가장 높은 골득실(+13)을 자랑한다.
수원도 안정을 찾았다. 최근 3경기 무패(2승1무)로 승점 30을 쌓아 5위에 올랐다. 하지만 3∼4위 인천-전북과 승점이 동률이기 때문에 포항 원정에서 승리하면 최상위권까지 도약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포항은 최근 1무1패의 흐름 속에 서서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수원이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전반기와 후반기 초반까지 계속 스플릿 하위리그(8∼14위)를 멤돌던 서울은 최근 2연승과 함께 순위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7위). 예전과 달리 먼저 실점하고도 포기하지 않는 응집력이 생겼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