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2013 안산우리카드컵 대회가 20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이번 대회는 2012∼2013시즌 V리그를 마친 뒤 재정비에 들어간 팀들이 훈련결과를 점검하고 겨울 시즌을 대비해 새얼굴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내파 선수끼리 아기자기한 배구가 펼쳐지는 게 특징이다. 여자부 관전포인트는 새 감독으로 교체한 흥국생명, 도로공사가 어떤 배구를 보여주는지와 빅3(IBK기업은행, GS칼텍스, 현대건설)의 행보다. A조 베테랑 류화석 감독을 영입한 흥국생명은 전력이 더 나빠졌다. 세터 김사니가 아제르바이젠으로 떠났다. 조송화가 공백을 메워야 한다. 공격수 보강도 없어 감독의 용병술과 선수조련 노하우를 믿고 있다. 류 감독은 ‘공격의 요령’을 집중 훈련했다. 키와 파워가 떨어지는 공격수들이 손목을 이용해 치거나 상대 블로킹을 역이용하는 기술을 많이 주문했다.
GS칼텍스는 사상 첫 컵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이선구 감독은 “신구조화를 바탕으로 조직력을 극대화한 재미있는 배구를 펼치겠다. 주장 정대영을 비롯한 베테랑들이 어린 선수들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기대가 된다. 큰 경기를 많이 치러봤다는 것이 장점이다”고 했다.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은 황연주의 컨디션 회복에 관심이 크다. 비상시 황연주를 대체할 선수와 레프트에서 1∼2명의 로테이션에 들어갈 선수를 찾는 것이 목표다. 약점이었던 레프트 수비와 리베로는 경험과 훈련으로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
B조 처음 여자팀을 맡은 서남원 감독의 도로공사는 자율과 책임감이 테마다. 팀훈련을 줄이고 개인훈련을 많이 시켰다. 서 감독은 “선수가 마음을 열어야 서로의 발전이 있다고 보고 기량 지도보다는 멘탈에 많은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리베로 오지영이 수비형 레프트로 출전하는 것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 챔피언 IBK기업은행은 수비형 레프트 윤혜숙의 공백과 세터 이소진의 허리수술로 인한 결장이 마이너스 요소다. 이정철 감독은 김희진을 라이트로 이동시키는 포메이션으로 컵대회를 대비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포지션 경쟁과 더블포지션 시스템으로 지난해보다 공격력은 더 강해졌다. 박정아의 블로킹이 좋아졌다”고 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 KGC인삼공사는 선수가 부족해 출전에 의의를 둔다. 이성희 감독은 “출전 가능한 선수가 9명뿐이다. 세터 한수지가 센터로 뛸 정도로 중앙에 공백이 있다. 구색만 맞췄다. 지난 시즌을 겪으며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와 국내 선수들끼리의 대회에서 부담 없이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포기는 없다. 지는 것이 습관이 되면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예선통과를 목표로 삼았다.
■ 안산우리카드컵 경기방식과 상금
남녀부 각 6개 팀 총 12개 팀이 참가한다. A, B조로 리그를 거친 뒤 각 조 1,2위가 크로스 토너먼트로 결승진출을 가린다. 조 편성은 2012수원컵 성적으로 배정했다. 여자부 A조에는 GS칼텍스, 현대건설, 흥국생명, B조에는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가 포함됐다. 예선 순위결정은 승수, 세트득실률, 점수득실률 순이다. 동률일 경우 상대전적 승자승을 적용한다. 남녀 우승팀 각 3000만원, 준우승 팀은 각 15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MVP는 남녀 각 3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