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거 오지크 호주 감독 “한국은 축구 열정이 강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7월 19일 19시 25분


호주 대표팀 홀거 오지크 감독은 2013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출전까지 마음고생이 심했다. 대표팀 주력 선수들이 대부분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터라 엔트리를 구성하는 일부터 난항이었다. “대회 보이콧까지 고려했다”는 게 오지크 감독의 속내. 실제로 이번에 방한한 호주 대표팀 대부분이 자국 A리그에서 뛰고 있거나 한국, 중국, 일본 무대를 누비는 선수들이었다. 18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첫 훈련에서도 오지크 감독은 이례적으로 취재진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하지만 호주 주장 마크 밀리건(멜버른 빅토리)과 함께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지크 감독의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확실히 입국 초반보다 여유를 찾은 듯 했다. 호주는 한국 홍명보호와 20일 같은 장소에서 대회 첫 대결을 치른다. 오지크 감독은 “2014브라질월드컵에 앞서 주요 국가들과 상대할 중요한 기회”라며 밝게 웃었다.

다음은 오지크 감독과의 일문일답.

-대회 출전 소감은?

“한국, 중국, 일본 등 좋은 상대들과 실전을 치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내년 월드컵 본선에 앞서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다.”

-팀 분위기는 어떤가.

“이번 대회는 월드컵을 준비할 아주 중요한 찬스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 것만으로 아주 중요한 무대라는 걸 알 수 있다. 분위기는 아주 좋다.”(마크 밀리건)

-핵심 멤버였던 조슈아 케네디가 빠졌다.

“상당히 난처한 상황이다. 한국은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거 포함시켰지만 호주는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에서 케네디를 차출해주지 않았다. 많이 당황스러웠다.”

-아시아권 선수들을 모두 차출했는가.

“다행히 케네디를 제외한 다른 모든 멤버들을 차출할 수 있었지만 사실 쉽지 않았다.”

-케네디의 공백은 어떻게 메울 것인가.

“지난 2주간 점검을 해본 결과, 케네디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제공될 것이다.”

-아직 팀을 못 찾은 수비수 루카스 닐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끝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있는 것으로 안다. 아마 미국 클럽과 계약을 할 것 같다.”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분위기는 어떻게 바뀌었나.

“한국과 호주는 상당히 비슷한 상황이라고 본다. 사실 최종예선이 끝날 때까지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여러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틈이 없었는데, 이 대회를 통해 많은 걸 점검할 수 있을 것 같다. 상대보다는 우리의 경기력을 펼쳐내는 게 목표다.”

-오늘 공식 훈련을 왜 취소했는가.

“심한 교통체증으로 숙소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45분 정도가 공식 훈련 시간인데, 이건 몸을 푸는 정도다.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봤다.”

-한국은 어떤 팀일까?

“첫 상대이자 대회 개최국이다. 한국은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실력도 뛰어나다. 아주 힘든 경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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