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린 19일 포항구장. NC 신인 나성범(24)은 ‘번외 경기인 ‘타자 스피드킹’ 이벤트가 없어져서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렇게 반문했다. 모처럼 숨은 재능을 뽐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일 터다. ‘타자 스피드킹’은 말 그대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타자’를 가려내는 경기. 주로 어깨가 강한 야수들이 흥미를 느끼는 이벤트다. 2011년 올스타전까지 진행됐다가 지난해부터 없어졌다. 마지막 우승자는 SK 최정. 전광판에 무려 147km를 찍었다.
나성범은 더 유리하다. 연세대 재학 시절까지 투수였다. 프로 입단 후 김경문 감독의 권유를 받고 타자로 전향했지만, “최고 152km까지 던져봤다”고 증언할 만큼 강속구 투수였다. 그는 “지금은 어깨가 아파서 그 정도까지는 못 던지지만, 그래도 140km 정도는 나오지 않았을까”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프로 첫 해부터 올스타로 뽑힌 나성범에게는 올스타전 참가 자체가 즐거운 축제다. 나성범은 “(어깨가 아프니) 그 대회가 없어진 걸 감사해야겠다”며 미소를 지은 뒤 덕아웃과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별들의 잔치’를 마음껏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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