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올스타전이라도 라인업 구상은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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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20일 07시 00분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축제의 장이지만, 승부에 대한 의욕만큼은 분명했다. 19일 포항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앞서 이스턴팀(삼성·SK·두산·롯데) 사령탑 류중일(삼성) 감독은 라인업 구상에 대해 밝혔다.

기준은 ‘최고의 전력을 낼 수 있느냐’였다. 과거 올스타전에서는 이대호(오릭스)가 1번타자로 나오는 등 파격적인 라인업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류 감독은 “이승엽(삼성)을 1번타자로 출전시킨다면, 장난스러워 보이지 않겠나. 소속팀 라인업을 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1번은 정근우(SK), 2번은 손아섭(롯데), 4번은 이승엽(삼성)으로 낙점한 상황. 류 감독이 잠시 멈칫한 타순은 3번이었다. 최정(SK)과 김현수(두산)을 놓고 저울질을 했다. 결국 류 감독은 최정(SK)을 3번으로, 김현수(두산)를 5번으로 배치했다. ‘우(1번)~좌(2번)~우(3번)~좌(이승엽)’의 좌우 지그재그를 고려한 결과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타자들로 채워진, 최강의 라인업이 탄생했다.

류 감독은 “그래도 삼성 라인업 짜는 것보다는 고민이 덜했다. 최정과 김현수를 두고, 누구를 3번으로 쓸지는 1분쯤 생각했다”고 농담을 던진 뒤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이런 타순으로 경기를 치르면 좋지 않겠냐”며 환하게 웃었다. 류 감독은 결국 4-2 승리를 이끌며 지난해 5-2로 승리한 데 이어 2년 연속 올스타전 승리 감독이 됐다.

포항|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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