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올스타전 ‘별 중의 별’은 전준우(27·롯데)였다. 전준우는 19일 포항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이스턴팀(삼성·SK·두산·롯데) 7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3회초 첫 번째 타석과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모두 중전안타를 기록한 전준우는 1-2로 뒤진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영웅이 됐다. 2사 2루 볼카운트 0(B)-1(S)에서 송창식(한화)의 한가운데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역전 결승 2점 홈런(120m)으로 연결했다. 결국 그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62표 중 58표(94%)를 획득하며, 이견의 여지가 없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부상으로는 KIA자동차 K5를 받았다.
● 역대 최초 1·2군 올스타전 MVP 석권
전준우는 역대 최초로 1·2군 올스타전 MVP를 석권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07년부터 퓨처스(2군) 올스타전을 열어, 미래의 스타들을 팬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신인이던 2008년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한 전준우는 3타수 3안타(1홈런)를 기록하며, 남부리그가 북부리그를 12-2로 꺾는데 기여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전무후무한 만루홈런까지 날려, 결국 MVP가 됐다. 이후 2010년부터 1군 무대에서 자리를 잡은 그는 2011~2013년 3년 연속 베스트멤버로 뽑히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퓨처스 올스타전 MVP를 받은 지 5년 만에 마침내 1군 무대에서도 최고의 별로 등극했다. 전준우는 “그 때보다는 지금이 더 기분 좋다. 스포트라이트를 더 많이 받는 데서 MVP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 MVP만 14번째, 올스타전은 롯데 천하
전준우는 올스타전에 강한 소속 팀의 전통도 이어갔다. 1982~2013년, 올스타전 MVP는 32번 탄생했다. 이 가운데 무려 14번이 롯데 선수의 차지였다. ‘미스터 올스타’ 김용희(1982·1984년)를 비롯해, 최초의 2년 연속 MVP 박정태(1998·1999년) 등이 거인군단의 일원이었다. 정수근(2004·2007년), 이대호(2005·2008년) 등 MVP 2회 수상자도 다수 배출했다. 2004~2013년, 최근 10년간은 롯데의 강세가 더 두드러진다. 전준우를 포함해, 10번 중 7번의 MVP가 롯데 선수였다. 전준우는 이에 대해 “아무래도 팬 분들이 롯데 선수들을 많이 뽑아주시니까, 롯데 선수가 MVP를 받을 확률이 제일 높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사실은 작년에 MVP 노렸었는데….”
전준우는 2012년 올스타전에서 “저 차 안 갖고 왔어요. 무슨 뜻인지 아시죠?”라며 취재진에게 MVP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MVP는 팀 동료 황재균의 차지였다. 2013올스타전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승용차를 끌고 왔지만, 부상으로 또 한 대의 차를 얻어가게 됐다. 그는 “사실 작년에 MVP를 노렸는데, 1년 미뤄졌다. 차를 어떻게 할지는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 홈런 직감하고도 세리머니 참은 이유?
전준우는 5월 15일 사직 NC전에서 성급한 홈런 세리머니로 해프닝을 일으켰다. 타격 후 홈런을 예감한 듯 롯데 덕아웃을 가리켰지만, 타구는 펜스 근처에서 잡혔다. 이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해외에 소개되면서 ‘월드스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는 MVP 수상 직후 인터뷰에서 “사실 맞는 순간 홈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세리머니를 경솔하게 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참았다. 넘어간 것을 확인하고 세리머니를 했다. 당시의 해프닝으로 많은 분들이 웃으셨으면 됐다. 이제 지난 일이기 때문에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 이제 그 얘긴 안 하겠다”며 웃었다. 이어 “홈 플레이트를 밟은 뒤 카메라에 대고 한 ‘잼잼’ 세리머니는 딸 하윤(1)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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