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14번 제패 우즈… 이번엔 챔프조 아니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2일 03시 00분


브리티시오픈 4R 중간 공동 7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의 목표는 ‘황금 곰’ 잭 니클라우스(73·미국)가 갖고 있는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18승)을 넘어서는 것이다.

우즈는 올 시즌 4승을 거두며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가 ‘14’에서 멈춰 있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게 2008년 US오픈이었다. 벌써 5년이 넘었다.

22일 우즈는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링크스(파71·7192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새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14번의 메이저대회 우승 때마다 우즈는 항상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거나 최소한 공동 선두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챔피언 조(리 웨스트우드-헌터 메이헌) 바로 앞 조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3라운드까지 1언더파 212타를 기록한 우즈는 단독 선두 리 웨스트우드(40·잉글랜드)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를 마크했다. 우즈의 동반자는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콧(33·호주)이다.

범위를 넓히면 남자 골프에서 메이저대회 14승을 거둔 인물은 또 있다. ‘슈퍼 캐디’ 스콧 윌리엄스(50·뉴질랜드)다.

윌리엄스는 1999년부터 2011년까지 13년간 우즈와 호흡을 맞추며 메이저대회 13승을 함께했다. 나머지 1승은 스콧의 캐디백을 멘 올해 마스터스였다. 웨스트우드에게 3타 뒤진 단독 4위를 달리고 있는 스콧은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스콧이 우승하면 그의 캐디인 윌리엄스의 메이저대회 승수는 15승이 돼 우즈를 앞서게 된다.

스콧에게도 이번 대회는 한풀이 무대다. 스콧은 지난해 이 대회 최종 4라운드 14번홀까지 4타 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우승은 거의 확정적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15번홀부터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18번홀까지 4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1타 차 2위. 우승컵은 어니 엘스(44·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돌아갔다. 스콧은 최근 인터뷰에서 “주변 사람들이 보는 것처럼 가슴이 찢어지거나 하진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웨스트우드도 이번 대회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웨스트우드는 2010년 성추문 이후 주춤하던 우즈로부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은 주인공이다. 웨스트우드는 이후 22주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컵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웨스트우드가 우승하면 영국 선수로는 1992년 닉 팔도(잉글랜드) 이후 21년 만에 ‘클라레 저그’(이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은으로 만든 술 주전자)의 주인이 된다.

21일 오후 11시 45분 현재 웨스트우드가 2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1타 차 2위다. 우즈는 2오버파로 메이헌,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등과 함께 공동 7위를 달리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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