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해설위원 올스타는… “김정준-박재홍”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3일 03시 00분


■ 본보, 누리꾼 1000명 투표

야구는 쉼표의 경기다. 야구 경기는 보통 3시간이 넘지만 선수들이 실제로 뛰는 시간은 18분 안팎(미국 유에스에이투데이가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의 평균 인플레이 시간을 조사한 결과)이 전부다. 공백은 TV 해설자들이 채운다. 그런데 ‘올스타 선수’는 뽑아도 ‘올스타 해설위원’은 안 뽑는다. 그래서 팬들에게 물어봤다.

동아일보는 야구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와 설문 사이트 퀄트릭스(www.qualtrics.com)를 통해 ‘해설위원 올스타 투표’를 진행했다. 후보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펴낸 ‘베이스볼 다이어리’에 이름을 올린 해설위원 21명이었다.

한 사람이 최대 3명까지 고르도록 한 투표에서 김정준 SBS-ESPN 해설위원이 투표자 1000명 중 725명의 선택을 받아 1위에 올랐다. 김 위원 다음으로는 박재홍 위원(MBC스포츠플러스·491명), 이효봉 위원(XTM·462명) 순이었다. 김 위원은 ‘소셜 호감도’에서도 가장 앞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 분석업체 ‘펄스K’에 의뢰해 올 시즌 개막부터 해설위원을 언급한 트윗(트위터 글) 2만667개를 분석한 결과 김 위원을 언급한 트윗 중 긍정적 키워드의 비율이 69.2%로 가장 높았다.

SBS-ESPN 소속 해설위원들이 인기를 끌었다는 것도 트위터 민심의 또 다른 특징이었다. 안경현(68.5%) 김재현 위원(61.2%)도 60%가 넘는 호감도를 보였고, 양준혁 위원은 전체 트위터 언급 양(1375건)이 가장 많았다.

반면에 하일성 KBSN 해설위원은 호감도가 가장 떨어졌다. 하 위원을 언급한 트윗 976개 중 659개(67.5%)는 부정적 키워드를 담고 있었다. 마해영(57.7%) 이숭용 위원(59.6%) 등 XTM 해설자들이 하 위원의 뒤를 이었다.

동아일보는 투표 참가자 중 250명을 선별해 프로야구 해설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도 했다. 그 결과 팬들이 해설위원에게 기대하는 제1덕목은 ‘편파 중계를 하지 않는 것’(33.5%)이었다.

두 번째가 전문성(28.5%)이었다. 하 위원의 호감도가 낮았던 이유는 “KBO 사무총장(2006∼2008년)을 지낸 뒤로 현장 감각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블로거 출신’ 박동희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부정적 트윗 비율(53.1%·4위)이 높은 것도 비슷한 이유였다.

‘가장 해설위원을 잘할 것 같은 현역 선수’를 묻는 질문에는 NC 이호준이 전체 답변자 167명 중 59명(35.3%)에게서 표를 얻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여자 아나운서 대상 ‘야구 여신’ 투표에서는 김선신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가 51표(20.4%)로 1위를 차지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김정준#박재홍#해설위원#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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