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사진)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24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동아시안컵 2차전 중국과 경기를 갖는다. 1차전 호주와 비기며 데뷔전 승리를 거두지 못한 홍명보호는 중국을 상대로 첫 승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과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역대전적에서 16승11무1패로 앞서있다. 2009년까지 단 한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공한증’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중국의 한국축구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낸 용어다.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맞붙은 가운데 한국은 차범근(SBS해설위원)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이후 탄탄대로를 걸었다. 2000년대 들어서도 4승3무로 절대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2010년 일본에서 열린 4회 동아시안컵에서 일격을 당했다. 1차전에서 홍콩을 5-0으로 제압한 한국은 중국전에서 졸전을 펼쳤다. 해외파를 제외한 채 국내 선수들을 두루 테스트했지만 0-3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중국에 당한 첫 패배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당시 주축 선수들을 고스란히 데려왔다. 한국전에서 1골을 넣었던 가오린(광저우 에버그란데)은 경계대상 1호다. 같은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영권도 깊은 경계심을 드러냈다. 롱하오, 장린펑(이상 광저우 에버그란데) 등이 버틴 수비진도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수비수 홍정호는 “중국축구가 거친 만큼 전방 압박과 강한 축구로 맞서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은 중국을 확실히 제압하고 공한증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홍 감독은 “중국이 최정예로 나섰지만 레벨이 다르지 않다. 해왔던 패턴 그대로 가져가면서 첫 경기에서 나왔던 문제점을 보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