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하는 남자 농구 대표팀의 훈련 상대로 21일 한국에 온 4명의 빅맨. 왼쪽부터 마르크스 구드, 모리스 볼든, 대런 켄트, 아이작 웰스. 한국농구연맹(KBL) 제공
2013∼2014시즌 프로농구 개막(10월 12일)은 두 달 넘게 남았다. 각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뽑는 드래프트는 2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시즌 개막이 한참 남았고 용병 드래프트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도 아닌데 2m가 넘는 장신 외국인 선수들이 21일 한꺼번에 한국에 왔다.
이들은 8월 1∼1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하는 남자 농구 대표팀의 연습상대가 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1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끝난 윌리엄존스컵에서 높이의 열세 때문에 고전했던 대표팀의 유재학 감독이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빅맨을 상대하는 단기 속성 훈련을 위해 긴급 공수해 온 선수들이다. 상무나 국내 대학 팀들과의 연습 경기로는 장신을 상대하는 효과적인 훈련을 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해외 리그의 특정 구단을 초청하는 것도 고려했으나 구단의 승낙이 떨어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 2곳의 에이전시를 통해 4명의 빅맨을 데리고 왔다.
4명 중 모리스 볼든과 마르크스 구드, 대런 켄트는 208cm이고 아이작 웰스는 203cm다. 키프로스와 프랑스, 폴란드 등 주로 유럽 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다. 이들은 상무 선수들과 한 팀을 이뤄 대표팀과 세 차례 연습 경기를 한다.
한국은 윌리엄존스컵에서 이란과 대만A 팀에 패하면서 3위에 그쳤다. 한국은 218cm의 하메드 하다디(이란)와 203cm의 미국계 귀화 선수 퀸시 데이비스(대만A)의 높이를 넘지 못했다. 한 수 아래로 봤던 대만A와의 경기에서는 데이비스에게 26점, 17리바운드를 허용하면서 60-73으로 완패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와 함께 C조에 속한 한국은 8월 1일 중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 안에 들면 2014년 스페인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손에 넣는다. 한국은 1998년 그리스 대회 이후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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