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의 중국전 Q&A] “중국 수비위주 플레이…공간활용·역습전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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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25일 07시 00분


염기훈(아래)이 공중 볼을 보고 헤딩을 시도하려는 순간 중국 골키퍼 정청이 펀칭해내고 있다. 화성|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염기훈(아래)이 공중 볼을 보고 헤딩을 시도하려는 순간 중국 골키퍼 정청이 펀칭해내고 있다. 화성|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스타팅멤버 대거 교체로 경쟁 강화·자신감 업
박종우-한국영 미드필드 연계 플레이 합격점
황석호 장현수 수비 안정…후반전 체력 아쉬워

Q : 정성룡과 윤일록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스타팅 멤버에서 바뀌었는데.

A :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대표팀 선수로서 소속감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인 것 같다. 다양한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면서 평가하고자 하는 측면도 있다. 선의의 경쟁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 같다. 호주전도 그렇고, 이날 경기도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했다. 경쟁을 통해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냈다.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는데도 조직적으로 흐트러짐 없이 공격과 수비를 이끌었다. 공수 간격도 잘 유지했다. 짧은 시간 팀 만들어내기 쉽지 않은데 큰 문제없이 잘 했다. 수비 조직력도 잘 맞아떨어졌다.

Q : 수비형 미드필더 박종우와 한국영의 움직임은?

A : 박종우와 한국영이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중앙 수비가 공을 잡았을 때 박종우와 한국영이 수비 진영 깊숙이 내려가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이 좋았다. 선수들 전반적으로 빌드업 과정에서 포지션별로 그라운드를 넓게 쓰고 공을 소유하고 있다. 공을 갖고 있으면서 상대 문전까지 가기 쉽지 않다. 중국이 수비라인 쪽으로 내려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수 간격을 유지하면서 쉽게 공을 연결해 나갔다. 한국영을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수차례 중거리 슛으로 상대 수비를 끌어내려고 했다. 역습 상황에서도 빠르게 수비로 내려가며 숫자를 늘려 별다른 위험 장면을 내주지 않았다.

Q : 전반전 공격 전개 과정이 아쉬웠는데.

A :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은 좋은 기량을 갖췄다. 다만 중국이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다보니 공간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공격 선수들이 장점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았다. 몸 상태는 가벼워 보였다. 전반 막판 조영철이 개인 기술로 중거리 슛을 만들어내는 장면도 좋았다. 조직적으로 만들려는 모습이 수차례 눈에 띄었다. 후반 들어서면 양 팀 모두 체력적인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다. 수비 조직력이 와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선수들이 볼을 차단했을 때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시켜 역습 등을 노려야 한다.

Q : 이른 시간 이승기와 김신욱을 교체 카드로 투입.

A : 황석호와 장현수가 지킨 수비는 조직적으로 안정된 모습이었다. 다만 공격 과정에서 득점이 아쉽다. 후반 들어 공격진의 체력 문제가 드러나면서 몸놀림이 둔해졌다. 적절한 시점에서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수 있는 이승기와 김신욱을 나란히 투입했다. 공격진에 변화를 모색한 것이다. 높이와 스피드를 갖춰 상대 수비에 체력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김신욱은 직접 득점할 수 있는 기량도 갖고 있지만 큰 키를 활용해 동료와 연계 플레이를 할 줄 안다. 몇 차례 세컨드 볼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이승기는 기술적인 부분이 좋고 뒷 공간을 침투하는 능력도 갖췄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전 국가대표팀 수석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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