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대결서 패한 김진우 6.1이닝 쾌투 류제국은 4이닝 못채우고 조기강판 큰 체격·수준급 구위 새 흥행카드로
고교시절 라이벌이었던 KIA 김진우와 LG 류제국(이상 30)이 24실 잠실구장에서 프로 데뷔 후 2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각각
광주 진흥고와 서울 덕수고 에이스였던 둘은 초고교급 투수로 각광받으며 각종 고교대회에서 불꽃 튀는 라이벌전을 벌였다. 고교 졸업 후
김진우는 KIA, 류제국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하며 헤어졌다가 올해 다시 야구장에서 만났다. 류제국이 국내무대로
유턴하며 라이벌 대결이 다시 성사됐다. 첫 번째 승부에선 류제국이 웃었지만, 두 번째 승부에선 김진우가 ‘멍군’을 외쳤다.
● 1차전과 상반된 경기 내용
5월 1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 투수간의 첫 대결에선 한국무대 데뷔전을 치른 류제국이 웃었다. 류제국은 5.1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5안타를 맞고 4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상대 투수가 김진우라는 점에서 류제국이 거둔
국내무대 첫 승에는 더 큰 의미가 부여됐다. 김진우는 이날 4.2이닝 동안 무려 안타 9개를 허용하는 등 7실점(4자책점)하며
먼저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2차전은 1차전과 정반대 양상이었다. 김진우가 길게 호투한 반면 류제국은 경기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은 끝에 4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김진우는 상승세의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6.1이닝 동안 8안타 2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8승째(4패)를 따냈다. 반면 류제국은 3.1이닝 8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점)에
그치며 2패째(4승)를 떠안았다.
● 관심 모으는 명품 커브 대결
김진우와 류제국은 비슷한 스타일이다.
큰 키와 육중한 몸을 바탕으로 마운드 위에서 상대 타자에게 위압감을 주는 스타일이다. 둘은 또 시속 140km대 중후반의 직구와
더불어 뛰어난 커브를 장착하고 있다. 둘 다 국내무대에서 손꼽힐 만한 수준급 커브를 구사한다.
류제국이 올해 LG
유니폼을 입으면서 두 고교 라이벌은 계속해서 마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만약 LG와 KIA가 올 시즌 함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고교 라이벌이 더욱 중요한 무대에서 맞붙을 수도 있다. 세기의 라이벌전이었던 최동원-선동열의 대결만큼은 아니지만,
김진우-류제국의 맞대결은 프로야구의 새로운 흥행카드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