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3할 6푼 채태인 “난 지금 생계형 야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7월 25일 07시 00분


규정타석 8타석 채우면 타격 1위 불구
올해 6000만원 깎인 연봉 잊을 수 없어


“타격왕까지는 욕심이 없지만….”

‘장외타격왕’ 채태인(31·삼성)이 다시 규정타석 진입에 바짝 다가섰다. 채태인은 24일까지 224타석에 들어서 타율 0.360(200타수 72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삼성은 이날까지 75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에 삼성 타자들의 규정타석(경기수×3.1)은 232타석. 따라서 채태인은 규정타석에 8타석 모자란 상태가 됐다. 타자들은 보통 한 경기를 치르면 4타석에 들어서기 때문에 경기당 부족한 규정타석을 1개 정도 줄여나갈 수 있다. 결국 채태인은 다음 주중에는 규정타석에 진입할 전망이다.

채태인은 5월에도 0.380의 고타율로 규정타석에 -3까지 다가선 적이 있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바 있다. 이후 부지런히 타석을 소화해왔지만 이제야 다시 규정타석 진입이 가시권에 놓였다. 현재 타격 1위가 SK 최정(0.335)이기 때문에 규정타석에만 진입하면 이변이 없는 한 타격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채태인은 올 시즌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24일 대구 NC전에 앞서 이에 대해 “먹고 살려다보니까”며 웃더니 “난 지금 ‘생계형 야구’를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봉 1억1000만원에서 올해 6000만원이나 깎인 5000만원에 계약한 것을 떠올린 것. 겉으로는 웃고 있어도, 속으로는 올 시즌 후 연봉을 회복하고야 말겠다는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듯했다.

이쯤 되면 타격왕에 대한 욕심이 슬슬 날 법도 하다. 그러나 채태인은 “그동안 내가 가장 잘 친 게 2할9푼대(2009년 0.293·2010년 0.292)였다”며 손사래를 치더니 “다만 중간순위라도 규정타석에 진입해 타격 1위에 이름을 올려보고 싶기는 하다. 야구하면서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2년 전 개막전 만루홈런으로 이틀 동안 타점 1위에 올라 있었던 게 전부였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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