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기태 감독(사진)이 고정타순을 가동할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24일 잠실 KIA전에 앞서 “어제(23일)와 오늘 타순을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없다. 필요에 따라 하위타순은 조금 달라질 수 있지만, 앞으로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개막 후 6월까지 매 경기 타순을 많이 바꿨다. 상대가 좌완투수를 선발로 내세우면 우타자들을 전진 배치했고, 우완투수를 내보내면 좌타자들을 대거 앞세우는 등 타순을 짜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자리가 고정된 선수는 정의윤(4번)과 주장 이병규(5번) 정도였다.
그러나 23일과 24일 LG의 선발 타순은 1번부터 7번까지 동일했다. 하루 전 9번이었던 포수 윤요섭이 8번으로 이동했고, 8번이었던 문선재 대신 손주인이 9번에 들어섰다. 김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해 선수들에게 고루 지명타자로 출전할 기회를 줄 생각이지만, 타순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개막 후 6월까지 박용택을 중심타선에 배치한 이유는 이병규(9번)와 이진영의 부상 공백 때문이었다. 이들이 돌아오면서 박용택을 1번으로 기용하려던 당초 계획을 실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까지 이진영과 정성훈을 간혹 7번 타순에도 기용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앞으로는 두 명이 중심타선에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