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한화에 와서 야구가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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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25일 07시 00분


한화 김응룡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 김응룡 감독. 스포츠동아DB
‘통산 1500승’ 앞둔 노장의 약한 소리
과거 독하게 항의하던 모습도 사라져


한화 김응룡 감독(72·사진)은 24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어제(23일) 추승우는 세이프였다”고 되뇌었다. 4-5로 뒤지던 9회말 1사 1루서 김태완의 중전안타 때, 1루주자 추승우가 3루까지 달리다 아웃됐는데 태그가 안됐다는 주장이었다. ‘그럼 왜 항의를 안 했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항의는 젊었을 때나 했지”라며 허무한 듯 웃었다. 과거 해태와 삼성의 사령탑을 맡아 독하게 항의하던 다혈질적 기세는 보이지 않는다.

항의조차도 부질없고 민망한 현실 앞에서 김 감독은 “야구가 어렵다”는 약한 소리를 혼잣말처럼 반복했다.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에 빛나는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다승 사령탑의 입에서 “야구가 어렵다. 역전하면 바로 점수 줘버리고, 고비를 못 넘기니 죽겠다”는 약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김 감독은 “한화에 와서 야구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과거 승승장구했던 해태와 삼성 감독 시절에는 “야구가 재밌었다”고 추억했다.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해주던” 선수들과 야구를 했던 그 시절이 더욱 그리워진 요즘인 것 같았다.

이제 2승 남은 감독 통산 1500승에 대해서도 “한화 와서 30승도 못했는데, 1500승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고개를 저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전격적으로 단행한 1·2군 코치진 보직 변경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이제 더 못하면 감독이 책임져야지”라는 말로 한없는 외로움을 내비쳤다.

대전|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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