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야구감독 또 수건 돌리긴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7월 25일 07시 00분


현직 감독들 “시즌 중 대표팀 부담스럽다”
KBO 조만간 이사회…선임방식 안건 상정


2014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감독은 누가 맡을까. 야구대표팀 사령탑 인선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 규약대로라면 올해 프로야구 우승팀 감독이 내년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지휘해야 한다. 그러나 현역 감독들은 이에 대해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다. 더욱이 인천아시안게임은 내년 9월 19일∼10월 4일 열릴 예정이라 정규시즌 일정과 겹친다. 리그 중단이 불가피하다. 대표팀 합숙기간까지 포함하면 2주 가량 정규시즌을 멈출 수밖에 없다.

비시즌도 부담스러운데, 한창 순위싸움이 치열한 시즌 막바지에 현직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기 위해 소속팀을 비우는 일은 쉽지 않다.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지만, 자칫 이로 인해 소속팀의 한해 농사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소속팀 감독직 유지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그래서 종전 원칙을 고수할지, 아니면 새 원칙을 만들어야할지 고민이 많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4일 대구 NC전에 앞서 “올스타 브레이크 때 KBO 구본능 총재가 아시안게임 사령탑 선임과 관련해 감독들의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류 감독에 따르면, 당시 올스타전에 참석한 구 총재가 9개 구단 감독들에게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고, 감독들은 “현역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 뽑히면 부담이 크다. 전임감독이 어떻겠느냐”는 뜻을 전했다.

대표팀 사령탑 선임 관련 규약의 개정은 KBO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10개 구단(신생팀 KT 포함) 사장단 모임인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구 총재는 조만간 이사회에 내년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을 안건으로 상정할 전망이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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