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수상 브론, 2년 만에 들통… 2012년 회견까지 열어 “난 떳떳해”
ML만 賞-기록 박탈 안해 여론 더 부글부글
23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톱뉴스는 2011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자 라이언 브론(밀워키 외야수·사진)의 금지약물 관련 징계였다. 브론의 연봉 없는 잔여 시즌 출전정지 징계는 다른 모든 스포츠 뉴스를 묻어버렸다. 브론은 2011년 10월 소변 테스트 결과 금지약물 복용이 확인됐지만 절차상의 이유를 내세워 빠져나갔다. 시종일관 거짓말을 한 데다가 MVP 수상자여서 메이저리그 선수, 구단 관계자, 팬들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동안 미국 스포츠 스타플레이어들의 약물 발각은 거짓말로 시작한 뒤 증거가 나오면 “팬들에게 죄송하다. 잘못했다”는 뻔뻔함을 보이는 게 공통점이다. 시드니 올림픽 여자 육상 스타 매리언 존스, ‘투르 드 프랑스’ 7연패의 주인공 랜스 암스트롱, 뉴욕 양키스의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이 모두 그랬다. 처음에는 약물을 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색을 하며 펄쩍펄쩍 뛰었다. 결국 전방위 조사로 들통이 났다.
브론은 2011년 겨울 금지약물 발각 파동이 났을 때 소변 채취를 한 뒤 택배회사 페덱스가 시간을 지키지 않은 허점을 이용해 사건을 덮었다. 이듬해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약물에 대해서 떳떳하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이번에 마이애미 소재 바이오제네시스 클리닉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제공한 게 ESPN을 통해 파헤쳐지면서 메이저리그의 조사로 확인됐다.
브론의 금지약물 복용이 들통 나면서 부각된 게 MVP와 기록 박탈 여부다. 다른 종목은 금지약물이 발각됨과 동시에 모든 게 삭제된다. 육상스타 존스는 시드니 올림픽에서 수상한 메달을 모두 박탈당했다. 암스트롱의 투르 드 프랑스 7연패도 모두 지워졌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7차례 MVP를 수상한 배리 본즈, 7차례 사이영상의 주인공 로저 클레먼스의 개인상을 그대로 두고 있다. 본즈의 한 시즌 최다홈런 73개(2001년), 역대 최다홈런 762개도 버젓이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금지약물의 힘에 의해 MVP를 수상한 브론의 최대 희생자는 LA 다저스의 중견수 맷 켐프다. 당시 켐프는 타율 0.324, 홈런 39개, 타점 126개, 도루 40개, 득점 115개 등 공격 5개 부문에서 내셔널리그 선두권에 있었다. 브론은 타율(0.332)을 제외하고 홈런 33개, 타점 111개, 도루 33개, 득점 109개로 기록에서 켐프에게 뒤졌지만 팀의 중부지구 우승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MVP를 받았다. 켐프는 24일 “브론의 MVP는 박탈돼야 한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다저스, 대역전 5연승… 선두 질주
한편 LA 다저스는 24일 토론토에 10-9로 대역전승을 거두며 5연승 행진과 함께 리그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그러나 신시내티 추신수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와의 더블헤더 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로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멈췄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