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RYU-CHOO 빅매치’ 관심 집중
“전국구 스타 추신수 온다” LA 들썩… 신시내티와 4연전 이틀치 표 매진
류현진, 9승 베테랑 어로요와 대결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가 들썩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한인 팬들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2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와 LA 다저스의 4연전이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다저스의 핸리 라미레스와 함께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신시내티의 톱타자 추신수의 출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신시내티와 다저스전은 흥행 면에서 크게 매력적인 카드는 아니다. 신시내티가 전국구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4연전은 다르다. 벌써 26일과 28일 경기의 입장권은 매진됐다.
29일도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코리아 데이’로 다저스타디움의 한류의 날이나 다름없다. 식전행사에 ‘소녀시대’도 출연한다. 한류의 주역인 소녀시대는 히스패닉 팬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5월 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시구한 티파니의 인기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다저스 구단은 평균 흥행카드로 대박을 터뜨리는 셈이다.
26일에는 ‘보이스 오브 다저스’로 통하는 빈 스컬리 캐스터의 ‘바블헤드(머리가 까딱거리는 인형)’를 주는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바블헤드는 미국 야구팬들에게 최고의 팬 서비스다. 입장객 5만 명에게 나눠준다. 28일에는 류현진과 추신수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신시내티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눈치 없이 추신수에게 휴식을 주지 않는 한 2010년 7월 박찬호-추신수의 대결 이후 3년 만의 한국인 투타 대결이다.
다저스의 위임을 받아 한인들에게 표를 팔고 있는 남가주 한인야구협회 박근하 회장은 “류현진-추신수 대결 경기는 이미 지난주에 표가 매진됐다. 평소 류현진이 등판할 때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500장 정도를 위임받아서 한인들에게 팔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1000장을 받았는데 벌써 매진됐다”고 밝혔다. 교민 박광해 씨는 “한국에서 친구 6명이 왔는데 류현진-추신수 경기를 꼭 봐야 한다고 해서 표를 간신히 구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에 불어닥친 야구 열기를 실감할 수 있는 모습들이다. 더구나 최근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로 올라서면서 티켓 구하기는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2004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들의 투타 대결은 김선우-최희섭, 박찬호-최희섭, 김병현-최희섭, 서재응-추신수 등 여러 차례 있었지만 류현진-추신수처럼 가장 극적인 순간에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은 데뷔 첫해 8승을 거두며 다저스의 제3선발로 뿌리를 내렸고, 추신수는 최우수선수(MVP)에 가까운 활약으로 벌써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신시내티의 롭 버처 홍보실장은 이번 주 초 샌프란시스코 4연전 때 한국 기자들에게 “경기 전 추신수의 인터뷰는 없다.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추신수는 26일 다저스타디움 기자실에서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류현진과 맞설 신시내티의 선발 투수는 올 시즌 9승 7패를 기록 중인 베테랑 브론슨 어로요(36)다. 평균자책점 3.19인 어로요는 직전 등판한 2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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