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의 새 사령탑 이충희 감독은 2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데저트 오아시스고교에서 열린 2013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허버트 힐(29·203cm·사진)을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했다. 김주성(205cm)과 이승준(204cm)이 버티고 있는 동부는 힐의 가세로 가공할 만한 ‘트리플 타워’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내년 1월에는 상무에서 전역하는 윤호영(198cm)까지 합류한다.
힐은 이미 검증된 선수다. 2009년 전체 1순위로 오리온스에 지명돼 한국 무대에 데뷔한 힐은 2011∼2012시즌 전자랜드에서 활약하며 외국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외국인 선두 드래프트에서 두 번이나 1순위로 뽑힌 선수는 힐이 유일하다. 조성원 SBS-ESPN 해설위원은 “힐은 영리하고 특히 수비가 좋다. 수비에서 김주성이나 이승준과의 호흡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호영이도 곧 돌아오기 때문에 앞 선만 잘 추스르면 막강한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을준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전자랜드가 ‘알토란’ 같은 선수들을 뽑았다”고 평했다. 전자랜드는 1라운드 6순위로 ‘악동’으로 불린 찰스 로드(201cm)를 선택했고 2라운드에서는 지난 시즌 한솥밥을 먹었던 리카르도 포웰(197cm)을 지명했다.
강 위원은 “로드가 전창진 KT 감독의 속을 썩일 정도로 성격이 강하지만 포웰도 만만치 않다. 두 선수를 순한 양으로 만들어 컨트롤만 잘한다면 무조건 성공이다”고 말했다. 신기성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전자랜드는 KT만큼이나 조직력이 강한 팀”이라며 “유도훈 감독은 선수 장악력이 뛰어나다. 공격 1번 옵션인 로드와 포웰에 대한 시간 분배를 잘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는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힌 데이본 제퍼슨(198cm)을 지명했다. 국내 프로농구 경험은 없지만 프랑스 리그와 러시아 리그를 거친 제퍼슨은 지난 시즌 러시아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득점력이 뛰어나다. LG 감독을 지냈던 강을준 위원은 “현재 LG가 높이에서 약하기 때문에 확실한 득점 자원이 필요했다. 2라운드에 지명한 크리스 메시(200cm)도 나이가 많지만 커리어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김진 감독이 팀 컬러에 맞는 선수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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