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5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일본과 동아시안컵 여자부 2차전에서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상대 골망을 여는 데는 실패했다. 이로써 북한과 일본은 1승1무(승점 4) 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일본이 골득실(일본 +2, 북한 +1)에서 앞서 1위를 유지했다. 북한과 일본은 27일 각각 중국(1승1패) 한국(2패)과 대회 최종전을 치른다.
전반은 북한의 몫. 투지와 폭 넓은 활동량을 앞세워 상대를 몰아쳤다. 짧은 패스로 문전 찬스를 노린 북한은 전반 10분과 31분 최은주(FC평양)의 연속 슛으로 분위기를 챙겼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45분 리예경(FC압록강)의 결정적인 중거리 슛이 상대 크로스바를 때렸다.
일본은 후반 들어 전열을 재정비했다. 해외파의 역할이 컸다. 후반 28분 오노 시노부(리옹)-오기미 유키(첼시)의 연속 슛을 북한 골키퍼 홍명희(4.25)가 선방했다. 10분 뒤 이와부치 마나(호펜하임)의 슛도 골키퍼에 걸렸다.
공정했던 결과에 사령탑들도 만족했다. 북한 김광민 감독은 “체력과 정신력에서 강했다. 수비에서 공격 전개 속도가 아쉬웠는데, 중국전에서는 승전고를 울리겠다”고 했고, 일본의 사사키 노리오 감독은 “공격이 좀 답답했어도 잘 싸웠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