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17일 문학 넥센전을 끝으로 8일간의 휴식기를 거쳤다. 26일부터 사직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후반기에 돌입한다. 아스라이 멀어져가는 4강 진입을 위해선 대약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SK의 중심타자 이재원(25)은 “유일한 목표는 팀 성적에 기여하는 것 뿐”이라며 후반기를 겨냥하고 있다.
이재원은 군 복무 전까지만 해도 주로 좌완투수용 대타 카드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 부상을 털고 팀에 복귀한 이후 6월부터는 주축선수로 거듭났다. 전반기 성적은 28경기에서 타율 0.289(97타수 28안타)에 19타점. 다소 주춤하던 페이스도 전반기 마지막 2경기에서 9타수 5안타 4타점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후반기에는 다시 대타의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서겠다”고 밝혔다.
주전으로 발돋움한 이재원이 ‘대타의 마인드’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재원은 올 시즌 1∼3회에는 타율 0.419(31타수 13안타)로 강했다. 그러나 4∼6회에는 0.250(32타수 8안타), 7∼9회에는 0.226(31타수 7안타)으로 이닝이 거듭될수록 방망이가 식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그는 “대타로 나갈 때는 단순하게 그 타석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선발로 나가다보니, 첫 타석 이후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해법은 ‘내 머릿속 지우개’에서 찾는다. 이재원은 한 타석이 지나면, 과감하게 리셋 버튼을 누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앞선 타석에서의 볼 배합 등도 모두 잊겠다”고 말했다. 복귀 이후 2개월간 8개 팀과 모두 경기를 치르며 상대에 대한 적응은 모두 마친 상황. 과연 후반기 그의 방망이는 리셋 버튼과 함께 타오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