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우리 로드리게스를 퇴출한 삼성이 대체 외국인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5일 대구 NC전에 앞서 “5일 전에 외국인투수가 한 명 들어왔다. 경산(볼파크)에서 테스트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인공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투수 에스마일린 카리다드다. 1983년생으로 키 178cm, 몸무게 88km의 우완투수다. 2007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2009년 메이저리그(ML)로 승격한 뒤 2010년까지 ML 2시즌 동안 총 22경기를 불펜요원으로 뛰면서 1승1패, 방어율 3.09(23.1이닝 8자책점)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선 7시즌 동안 156경기(선발 55경기)에 등판해 25승28패, 방어율 4.33의 성적을 올렸다. 2007년 일본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2이닝을 던진 경력도 있다. 류 감독은 “화요일(23일)에 경산에 가서 봤는데, 구속은 150km 이상 나오더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카리다드는 어디까지나 차선책이다. 삼성은 현재 대체 외국인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전병호 2군 투수코치 등 스카우트팀을 미국에 파견해 놓았다. 후보들을 4∼5명으로 압축해놓고 막바지 계약협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류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투수는 한국에 안 오려고 하고, 에이전트는 OK했지만 선수가 돈을 엄청나게 더 달라고 해서 계약이 잘 안 되는 모양이다. 시즌이 3분의 1 정도 남았는데, 내년까지 보장해달라는 선수까지 있다고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새 외국인선수는 8월 15일까지 등록하면 된다. 아직 시간적 여유는 있다. 누가 와도 로드리게스보다야 잘 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