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1실점. KIA 선발 윤석민은 올 시즌 개인최다이닝, 최다투구수(118구)의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결과는 완투패. 승리의 영광은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LG 우규민의 몫이었다.
우규민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전에서 윤석민과 팽팽한 투수전을 펼친 끝에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2004년 입단 이후 개인 최다승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그는 시즌 8승(3패)에 입맞춤하며 데뷔 첫 시즌 10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2안타 3사구만 내줬을 뿐 7회 2사 만루 위기를 딛고 일어서며 팀 완봉승의 주춧돌을 놓았다.
올 시즌 두산 유희관과 함께 ‘느린 볼 투수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우규민은 KIA전에서도 제구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입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8km에 불과했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이 일품이었다. KIA는 사이드암인 그를 공략하기 위해 좌타자 최희섭을 2번으로 전진 배치하는 등 3번까지 좌타자를 내세웠지만 별반 효과를 얻지 못했다. 우규민은 히어로 인터뷰에서 “올 가을에는 반드시 유광점퍼를 입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경기 후에도 1루측 스탠드를 가득 채운 LG 팬들을 열광시켰다.
한편 선두 삼성은 대구 NC전에서 최형우의 3연속경기홈런을 앞세워 6-1로 승리해 5연승을 달렸고, 대전에선 롯데가 한화를 5-1로 꺾고 주중 3연전을 독식하며 5위로 도약했다. 두산은 목동 넥센전에서 11-5로 이겼다. 5이닝 4안타 4실점한 두산 이재우는 타선 지원에 힘입어 2010년 4월 4일 문학 SK전 이후 1208일 만에 선발승을 맛봤다.
이날 4개 구장에는 모두 4만5888명이 입장해 올 시즌 345경기 만에 누적관중 403만8181명을 기록했다. 역대 4번째 최소경기 400만 관중 돌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