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병현(34)이 2군으로 내려갔다. 앞서 이미 세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적이 있지만, 이번엔 성격이 다르다. 부진이 원인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6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김병현을 2군 캠프가 있는 강진으로 내려 보냈다.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지금은 종아리에 통증이 있다. 일단 회복한 뒤 훈련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실질적인 첫 2군행, 복귀일 기약 없다
김병현은 25일 목동 두산전에서 2.1이닝 동안 8안타 1홈런 9실점(8자책점)으로 무너져 조기 강판됐다. 시즌 성적도 5승(4패)에 방어율 5.18로 썩 좋지 않다. 염 감독은 “재충전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일종의 충격 요법이다. 이전까지 김병현은 팀의 4일 휴식기를 앞두고 자신의 등판 차례가 10일 이상 돌아오지 않을 때만 엔트리에서 빠졌다. 늘 1군 선수단과 동행했고, 사실상 복귀일을 받아놓고 움직였다. 올 시즌 2군 경기 등판도 단 한번뿐. 6월 20일 NC와의 강진 2군 경기에서 5이닝 2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는데, 경기 감각과 제구 점검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언제 다시 돌아올지 기약이 없다. 염 감독은 “2군 경기에 등판해 구위를 지켜본 뒤 2군 감독의 ‘오케이’ 사인을 받아야 다시 불러올릴 것”이라고 했다.
● 문성현 선발진 합류, 준비된 대체 자원
김병현이 빠진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는 문성현(22)이 메운다. 지난달 22일 2군으로 내려간 뒤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아왔다. 염 감독은 “전반기 끝날 때쯤 선발 한 자리에 구멍이 날 수도 있을 것이라 보고 스프링캠프 때부터 대비는 하고 있었다. 2군에서 배힘찬(30) 장효훈(26) 문성현 조상우(19)가 선발 준비를 해왔다”며 “그동안 이 친구들이 올라올 기회가 없었다. 그 가운데 문성현이 가장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아서 올렸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전반기 종료 직전의 4일 휴식기 때 문성현은 물론 오재영(28)과 장효훈을 1군으로 불러 직접 피칭을 지켜보기도 했다. 당시 함께 합류했던 신인 조상우는 현재 1군과 동행하며 집중 조련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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